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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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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하루에만 330만'명'의 닭이 희생된다고?

2024-07-18 13:14

조회수 :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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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은 복날이었습니다. 초복이었죠. 다가오는 25일은 중복, 내달 14일은 말복입니다. 삼복기간은 여름철 가장 더운 때를 의미하는 절기입니다. 예로부터 복날에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먹으며 몸보신을 하곤 했습니다. 과거에는 개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최근에는 개고기는 꺼리고 삼계탕같은 다른 보신거리를 찾곤 합니다.
 
동물해방물결이 공개한 영상. (사진=동물해방물결)
 
그런데 복날 하루에만 320만'명'의 닭이 도살된다고 합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이같은 썸네일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링크: https://donghaemul.com/stopsamgyetang) 썸네일이 충격적이었는데요.하루에만 320마리가 도살된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명'이라는 단위 표기 때문에 더 와닿았습니다. 가축이라는 이유로 생명의 무게를 가볍게 여겨온 스스로의 인식을 느낄 수 있었어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계탕에 쓰이는 '삼계'의 월평균 도축량은 1483만26마리이지만 복날이 있는 7월에는 그 2배에 달하는 2922만4926마리가 도축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닭들은 살을 찌우기 위해 밤낮없이 밝은 불 아래에서 성장 촉진 곡물을 먹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털이 나지 않고, 벌건 피부를 드러낸 채 살아갑니다. 똥과 사체에 뒤섞여 한발짝 움직이기도 힘든 곳에서요. 그곳에서 닭은 생명이 아니라 '고기'에 불과합니다. 제가 복날 먹은, 그동안 먹어온 닭들은 그렇게 살아온 닭이었습니다. 사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이기도 하죠.
 
단체는 또 초복 당일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이것만으로 우리나라의 복날 문화가 윤리적으로 변화했다고 할 수 없다"며 "보신탕을 대신해 삼계탕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닭을 대상으로 한 착취와 살상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육식과잉의 시대, 복날에는 오히려 채식을 하는 편이 몸보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육식을 대신할 복날 보양식으로는 콩국수나 화채, 팥죽뿐만 아니라 노루궁뎅이버섯보양탕같은 특색있는 음식도 있습니다. 앞으로 복날은 육식을 지양하는 날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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