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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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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이 행운으로 바뀌는 순간

2024-08-16 15:36

조회수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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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기도 양주의 한 계곡을 찾았습니다. 초보운전자인 친구와 함께 갔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식당마다 주차장은 빽빽, 좁은 도로로는 차가 계속 드나들었습니다. 처음 목적지로 가려고 했던 식당은 주차공간이 없어 인근으로 향했는데요. 도로 옆에 주차공간이 마련돼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초보운전이었던 친구는 뒤에서 밀려드는 차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주차장 빈 자리로 빨리 차를 대야한다는 생각에 머리부터 들이밀었죠. 전면주차를 시도하다가 왼쪽에 있는 차에 쿵! 박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큰 충돌은 아니었는데요. 주차요원 아저씨께서 주차도 대신 해주시고, 차주도 불러주는 등 중간에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상대 차주에게는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보험처리를 하고 일단락 됐죠.
 
그렇게 주차장에서 30분이 지났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놀러왔는데 마음이 우중충해졌어요. 애써 삼키면서 백숙도 시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는데요. 음식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까 그 주차요원 아저씨께서 음료수 두 캔을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사이다 하나, 콜라 하나를요.
 
"액땜했는데 이거라도 먹어요."
 
웃는 얼굴로 찾아와서 음료수를 쥐어주고는 돌아갔어요. 순간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그냥 넘길 수도 있었는데, 부러 챙겨주신 마음이 감사했어요. 불운이 행운으로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작은 친절 덕분에요.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돌아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그 마음이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겪지 못했을 일이었겠죠. 아저씨의 한발 나아간 관심 덕분이었어요. 저는 그렇게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따뜻한 어른 덕에 남일에 관심가지는 법을 또 배웠습니다.
 
경기 과천시 과천향교 인근 계곡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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