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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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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 물가 주범?

2024-03-18 21:44

조회수 :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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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과값이 금값'이라는 기사,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못난이 사과'가 인기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올라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불씨를 끄기 위해 급하게 '물가 안정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사과를 수입한다는 대책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농민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정부도, 언론도 사과값이 떨어질 때는 관심도 없다가 오를 때만 물가 주범을 농민으로 몰아가고 있어섭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한창 퍼질 때 우리나라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소규모 농가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농식품부 장관부터 나서서 수입 과일을 들여와 물가를 잡겠다는 둥 농민들을 물가 주범으로 몰고 있다"며 "수지가 안 맞는데 어떤 농민이 농사를 지으려고 농어촌에 남겠냐"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그는 "656조원 규모 중 농업 예산은 17조원에 불과하고 그 예산을 가장 먼저 집행하는 곳이 외국산 쌀을 사는 것인데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정부가 농업을 무시하지만 않아도 농어촌은 살 만한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모든 상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데 유독 농수산물 가격이 오를 때마다 전 사회적으로 이를 억누르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하 의장은 "기자에게 통신비 얼마나 내냐"며 "통신비는 10만원 넘게 내도 아무 얘기 안 하면서 사과값 오른 것은 물가 폭등이라고 기사 쓰지 않냐"고 꾸짖었습니다.
 
농민들의 억울한 목소리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로 허덕이는 서민 부담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할인쿠폰 지원, 할당관세 품목 확대 등은 단기적 대책에 그칠 뿐이라는 점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반복될 '이상 기후' 현상에 대처해야 합니다. 친환경 농업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가량 감소한 42만5400톤이라 밝히면서 생산 부진 원인으로 여름 생육기 기상 악화와 별 발생을 꼽은 바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과일 농업이 해외에 비해 유난히 기후 변화에 취약합니다. 더군다나 최근 문제가 된 사과나 배는 명절 제사용품처럼 특정 시기 수요가 몰리기에 기후 변화 등으로 냉해나 병충해가 휩쓸고 지나가면 단번에 생산량이 뚝 떨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우리 농가를 무시하지 않고 마음을 다해 소통하는 겁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농업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소비자-농민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식량 안보가 무너지고 농어촌이 소멸하고 난 뒤 국민 건강을 걱정하면 그땐 늦습니다.
 
최근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올라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하자 '사과값이 금값'이라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청량리청과물시장에 진열된 사과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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