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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원내 입성…이낙연·심상정 '퇴장'

이준석, 대역전극으로 존재감↑

2024-04-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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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제3지대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정권 심판'이란 거센 바람 앞에 '거대 양당 심판'은 설 자리가 없었는데요. 이낙연·심상정 등 각 당을 상징하는 인물마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준석(화성을) 후보의 원내 입성 덕에 개혁신당만 가까스로 체면을 살렸습니다.
 
왼쪽부터 이준석(화성을)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광산을) 새로운미래 후보, 심상정(고양갑) 녹색정의당 후보. (사진=뉴시스)
 
특히 '대표 진보정당' 타이틀을 갖고 있던 녹색정의당은 창당 12년 만에 '의석수 0석'이란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원외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존폐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데요. 거대 양당의 오랜 기득권 구도를 타파하겠다며 야심 차게 출발했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도 각각 3석, 1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대역전극 펼친 이준석'3전 4기' 금배지 
 
이준석 후보의 승리만 돋보였습니다. 이 후보와 공영운 민주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의 3파전으로 시작한 선거는 모든 여론조사가 공 후보의 당선을 점칠 정도로 이 후보에게 불리했습니다. 이 후보가 '개인기'와 '뒷심'만으로 극복해 냈다는 평가입니다.
 
이 후보는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공 후보의 '아빠 찬스 의혹'과 '딸의 영끌 투자 논란'을 공격했는데요. 집중 공세에 공 후보는 "요즘 젊은이는 영끌·갭투자를 많이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연이어 실책을 범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후보는 잠을 자지 않고 유세를 하는 '48시간 무박 유세'까지 펼치면서 막판 스퍼트를 냈습니다. 
 
선거 직후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득표율 40.5%를 얻어 공 후보(43.70%)와 오차범위 내에서 다퉜는데요. 밤샘 접전 끝에 득표율 42.41%로 공 후보(39.73%)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한 후보는 17.85%를 기록했습니다.
 
화성을 유권자는 비례정당 투표에서도 개혁신당에 다른 지역보다 많은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화성을에서 득표율 15.1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개혁신당의 경기도 득표율(4.07%), 전국 득표율(3.61%)보다 4배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화성을은 유권자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로 꼽히는데 이 후보가 젊은 표심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당선은 이 후보에게 큰 의미를 갖습니다. 민주당·국민의힘 양강 구도와, 여론조사상 열세를 모두 극복했을 뿐 아니라 2016년 총선에서 첫 도전장을 던진 후 3전4기 만의 금배지입니다.  
 
앞서 이 후보는 '최연소 야당 대표'로 국민의힘을 이끌며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이뤄냈지만,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제3지대를 규합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차원이 다른 정치할 것"이란 당선 소감을 밝힌 이 후보가 향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개혁신당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권 좌절' 이낙연'정계 은퇴' 심상정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던 이낙연(광산을) 새로운미래 후보는 10%대 지지율로 낙선하며 정치생명 기로에 섰습니다. 이 후보는 전남도지사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후, 200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4선까지 성공하면서 호남 대표 정치인으로 우뚝 섰는데요. 이번 총선에서 회복하기 힘든 수준의 내상을 입었습니다.
 
새로운미래는 '제3지대 빅텐트'를 선언한 지 열흘 만에 개혁신당과 결별하며 급격히 동력을 잃었습니다. 김종민(세종갑) 후보가 당선되면서 겨우 원내정당 자리를 지켰지만, 이마저도 민주당이 '갭 투기 의혹'으로 논란이 된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민주당 표를 고스란히 끌어왔다는 건데요. "의석을 주어왔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새로운미래를 이끄는 이낙연 후보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심상정(고양갑) 녹색정의당 후보는 11일 정계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진보정당 최초 5선 도전에 실패한 심 후보는 이날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며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색정의당은 정체성과 존재감이 옅어진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그간 교차투표의 최대 수혜자였지만, 이번에는 이마저도 조국혁신당이 대체하면서 겹악재를 만났습니다. '포스트 심상정' 체제 구축이 녹색정의당의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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