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임지윤

dlawldbs20@etomato.com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녹색 금융 넘어 '전환 금융'

2024-07-19 13:56

조회수 : 17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갈색 경제활동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선 '전환 금융'이 중요합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탄소중립 녹색성장 금융 특별법 입법토론회'에서 발언한 내용입니다. '갈색 경제활동' '전환 금융' 모두 생소하실 텐데요.
 
갈색 경제활동은 환경을 파괴하면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활동을 뜻합니다. 흔히 친환경 활동을 '녹색'이라 표시하는 것과 대비되는 용어죠.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경제가 여기에 포함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전환 금융'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표현인데요. 세계 최대 은행들이 참여하는 글래스고 금융연합을 이끈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8) 패널 토론회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기존에 많이 사용된 '녹색 금융'이 주로 친환경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금융을 공급하는 것이라면, '전환 금융'은 탄소집약적 산업이나 기업을 친환경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가령 화학 기업이 납사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하는 데 자금을 지원하는 식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전환 지원과 재정 부담 감소를 위한 '전환 금융' 활성화를 제안하고 있죠.
                        
온실가스 배출량이 끊이지 않아 '기후 악당'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 전환 금융 활성화는 특히 중요합니다. 부가가치 기준으로 제조업 의존도가 가장 높고, 산업 에너지원 60% 이상이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게 한국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회는 전환 금융 촉진을 위한 특별법 마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여당 기후 위기대응 특별위원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김소희 의원은 "우리나라가 지켜야 할 경쟁력 있는 5대 산업을 고탄소에서 저탄소로 전환하기 위해서 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후 금융 특별법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기후 위기는 환경적 차원에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닙니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좌우 정치적 이념에 따라 주도권 경쟁에 치우칠 문제도 아닙니다. 세대 간 갈등도 불필요합니다. 급부상하는 '전환 금융'이 새로운 금융기법으로 잘 정착해 우리나라가 저탄소 전환에 앞장설 수 있길 바랍니다.
 
세계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6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있는 기후 위기 시계 앞을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임지윤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