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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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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에 운명 달린 제약바이오

2024-08-14 18:21

조회수 : 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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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의 의사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결정되는 일이 최근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까지 유발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최종 성패가 소액주주의 표심에 의해 양사 통합 무산이라는 결과를 낳았는데요.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은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잡고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장악을 추진 중이고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이에 반기를 들며 적극적으로 소액주주와의 스킨십에 나섰는데요.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자 소액주주의 입김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오너가의 갈등으로 인한 한미사이언스 주가 부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연대가 전면에 나서고 있죠. 소액주주연대는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의 만남에 이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신동국 회장과 만남을 추진 중입니다.
 
소액주주연대는 주가 부양을 위해선 오너 일가의 갈등 대신 리더십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배당 확대와 공개 매수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요구하며 회사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죠.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 추진 역시 소액주주의 의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은 처음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됐을 때와 달리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는데요.
 
셀트리온 3사 합병은 지난 2020년부터 계획된 로드맵으로 서정진 회장이 일찍이 3사 통합 후 홀딩스 상장도 검토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었는데요. 지난 1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마무리됐고, 6개월 후인 현시점에서 셀트리온제약의 합병도 추진하는 것인데 분위기가 몇 개월 사이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지난 12일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과 합병 추진에 대해 전체 주주들에게 의견을 묻는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16일 합병 추진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업계에서는 합병 반대표가 90%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주주들 내부 분위기는 셀트리온 영업이익이 셀트리온제약보다 18배 더 많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셀트리온은 80.97배, 제약은 195.96배에 달해 결과적으로 셀트리온제약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주장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즉 합병 비율에서 셀트리온의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것이 합병 반대의 근거죠.
 
오너 일가와 경영진을 견제하는 소액주주들의 역할이 확대될수록 기업의 투명경영을 앞당길 것입니다. 다만 주주 개개인들이 이해관계만을 앞세워 기업의 경영권을 흔드는 복마전은 늘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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