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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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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때까지 가는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2024-08-30 20:11

조회수 : 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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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사옥(사진=한미약품그룹)
 
한미약품 오너일가의 경영권 쟁탈전이 점입가경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대주주 연합과 이에 맞서는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진영이 그룹 경영권을 두고 올해 내내 치열한 분쟁을 벌이고 있어 피로감을 더하고 있는데요.
 
한미약품 오너일가 경영권 다툼은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이긴 형제 진영의 승리로 일단락났습니다. 형제진영이 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했지만, 승리의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1차전에서 승리한 임종윤 이사 측이 송 회장과 지주사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대주주 가족 모두 합심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 무색하게도 지난 5월 임종훈 대표가 송 회장을 공동대표에서 해임하면서 잠시 잠깐 표면상 화해 모드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현재 한미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지주회사와 핵심계열사 간 갈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송 회장 모녀 진영은 경영권 분쟁의 키맨이자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포섭에 성공하며 대주주 3자 연합을 구축해 형제 진영에 반격을 가했는데요.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별개로 전문 경영인 체제의 독자경영을 선언하면서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모녀 측 인물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중심의 독자 경영을 선언하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즉각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시키는 조치로 맞섰는데요.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 간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계열사로 확전될 가능성이 농후한데요.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이전투구는 계열사 경영권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책임 경영, 기업 가치 하락, 투자자 피해에는 안중에도 없는 이들의 분쟁은 결국 지분매입에 나서려던 투자자들이 매입을 포기하거나 주가가 급락해 주식담보대출로 걸려있는 오너일가의 주식이 강제 매각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피해는 소액주주의 몫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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