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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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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고공행진'…전세난민 '외곽행'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41주 연속 상승

2024-03-04 16:28

조회수 : 5,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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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한두 달 사이, 1~2억원이 오를 정도인데요. 불과 1년 전 역전세를 우려했던 상황과는 정반대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폭이 커지면서 서울살이를 포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에 실수요자와 실거주자들이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시내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2월 평균 전세가 '평당 707만원'
 
4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4째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월 3째주보다 0.05% 올랐습니다. 주간아파트가격동향 기준 지난해 5월 넷째주 이후 41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전체적으로 전세 매물은 부족한 상황이지만 역세권과 학세권 등 이른바 우수입지 단지 중심으로 임차 문의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아파트 ㎡당 전세평균가격 (그래프=뉴스토마토)
 
3.3㎡(1평) 당 전세가격 역시 오름세입니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698만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2월에는 707만원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2월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격인 360만원의 두 배에 이르고, 경기 485만원, 인천 309만원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최근 한두 달 사이 전세가격이 많이 뛴 단지들도 늘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도곡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전용 122㎡의 경우 지난해 6월 12억원(10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는데, 12월에는 더 낮은 층수(5층)가 전세가 1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은평구 수색동의 e편한세상수색에코포레 단지의 경우 전용 59㎡ 기준 지난해 10월 3억15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는데, 올해 1월 같은 평형 전세가격은 4억2000만원으로 1억원가량 올랐습니다. 
 
시군구 간 순이동자수 (그래프=뉴스토마토)
 
전셋값 상승에 경기·인천행
 
이처럼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전세 실수요자들이 서울을 떠나 경기나 인천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지역별 전체 전입인구수에서 전출인구수를 차감한 '순이동자수' 통계를 보면, 서울은 지난해 11월 -6239명, 12월 -3817명, 올해 1월 -765명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경기는 같은 기간 2922명, 3512명, 4954명, 인천은 3901명, 4233명, 3373명으로 모두 순증을 보였습니다.
 
높은 전셋값은 피해 서울에서 인천이나 경기로의 전입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통계청의 월별 시도별 전출·전입자 수를 보면 서울 거주자의 인천 전입수는 지난해 11월 4130명에서 올 1월 4281명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 역시 2만2531명에서 2만5341명으로 3000여명가량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전세가격 강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전세난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권대중 서강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사철 영향으로 5월까지는 전세나 전월세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나 6월쯤 가야 수요 감소로 전셋값 강세가 누그러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교수는 "주택시장이 침체되면 전월세 가격도 떨어져야 되는데 (서울의 경우)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오르는 중"이라며 당분간 시장의 안정화도 부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일각에서는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실거주 의무시작 시점을 현재 '최초 입주 가능일'에서 '최초 입주 후 3년 이내'로 바꾸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전세 물량이 증가해 전셋값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지만, 이조차 일부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에 한정될 것이란 게 중론입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실거주 3년 유예로 일부 전세 물량이 풀려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도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물량 부족은 빌라 전세사기로 인한 아파트 수요 증가,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전세계약 연장 등 다양한 원인이 겹친 것이다. 하반기 금리인하 변수가 있기 전까지 전세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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