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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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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 배워야 할 것

2024-08-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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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서 생긴 냉방병 같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알고 보니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무더위 속 코로나가 무서운 기세로 재유행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4 파리올림픽 선수 최소 40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가 재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파력이나 중증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 입원 환자는 5.1배나 급증했습니다. 
 
그럼에도 코로나가 처음 전파될 당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사람들은 한결 차분한 모습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숙주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듯 인간도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과정에서 생긴 적응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재확산 시기와 맞물려 때마침 질병청이 제1차 감염병 실태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팬데믹 당시 감염병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3년마다 감염병 실태조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공포한 데 따른 결과물입니다. 
 
첫 번째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의 핵심 내용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 대응 인력을 크게 확충했다"였는데요. '보건직 공무원'의 증가를 감염병 대응 인력으로 뭉뚱그려 표현해 놓았더군요. 정작 감염병 대응의 핵심 인력은 지자체와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인데 말입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지방에서는 PCR 검사를 담당하던 공보의들이 거의 현장을 떠난 상태입니다. 증가하는 감염병 대응 인력이라는 숫자 뒤에는 의정 갈등으로 보건소를 떠난 공보의들이 존재하고 있는 셈입니다. 또 다시 팬데믹이 온다면 코로나와 맞서 싸우던 공보의의 빈자리는 누가 채워야 할까요. 우리는 준비가 돼 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정체 불명의 감염병을 잘 이겨낸 나라로 꼽힙니다. 당시 감염병에 대처하는 한국의 방식은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당시 세계가 주목한 요소가 '개방성과 투명성'이라는 사실을 질병청이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종목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영국 수영 관계자가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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