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붐..또 다른 펀드열풍
입력 : 2010-06-24 18:01:05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올 들어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맞춤형상품인 랩어카운트의 자산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4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랩어카운트의 잔고는 지난 5월말 기준 2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 지난 2004년 3조8000억원에서 7배 가량 불어났다
 
과거에는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으로 일부 고액자산가들만의 금융상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10만원 단위까지 가입문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랩어카운트의 잔고 증가는 과거 2004년 펀드 붐이 불었을 때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국내주식형펀드가 급증했던 2004년 당시에도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적립식상품이 나오면서 펀드가 개인의 재테크 상품 중 하나로 일반화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달 개정된 은행법으로 은행도 랩상품을 판매하게 되면 펀드환매에 따른 수익감소를 랩상품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이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랩 어카운트의 잔고 증가는 주식시장에서 펀드환매로 인한 수급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월 기준 랩어카운트의 유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채권(혼합)형이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식운용형, 자문사연계형이 32.9%로 집계됐다.
 
2010년 랩어카운트의 월평균 유입액이 1조3700억원임을 감안할 때 월 평균 주식매수 자금은 약 45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주식관련 랩어카운트 자금의 유입은 최근 국내주식형펀드의 환매에 다른 수급 부담을 일정부분 상쇄시켜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랩어카운트의 주식매수 자금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수급 여건이 뒷받침되고 2분기 어닝모멘텀을 보유한 IT와 자동차, 그리고 화학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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