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반 돌봄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서울 전 자치구 운영
강서·동대문·서초 올해 개소, 중·용산구 내년 개소 예정…성인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
입력 : 2021-05-10 10:45:32 수정 : 2021-05-10 10:45:3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특수학교 졸업 후 갈 곳을 잃는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을 도울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지원센터가 서울 전 자치구에 완비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은 특수학교를 졸업하면 비장애인과 달리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2017년 서울시 발달장애인 전수조사 결과, 성인 발달장애인의 39.4%(5,839명)는 낮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며, 낮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유는 어디를 가야할지 모른다는 답변이 18.8%(1,068명)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와 단절됐음을 보여주며, 교육과 돌봄 기능을 제공하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개소는 그동안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간절히 원하던 사업이다.
 
서울시는 2016년 노원·은평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3~6곳에 발달장애인을 설립하고 있다. 2017년 동작·마포·성동, 2018년 종로·관악·성북·도봉·강동, 2019년 양천·광진·강북·중랑·송파·서대문, 2020년 강남·구로·영등포·금천, 2021년 3월에 강서센터가 문을 열었고, 연내에 동대문·서초 센터가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중구와 용산구에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개소하면 ‘25개 전 자치구 설치’라는 목표를 달성한다. 이는 지역사회 내 발달장애인들의 평생교육 토대 마련이라는 성과다. 
 
중구는 지적·자폐 장애인 수가 372명에 대한 지역사회 돌봄 기능이 필요한 상황으로 장애인 이용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내년 봄까지 중구종합복지센터 내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중구 센터는 도심 속 발달장애인의 돌봄 기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용산구는 발달장애인이 657명이 있으며, 관내 공간을 마련해 5월 이후 설계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내년 봄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내 성인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에서 오는 가족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발달장애인의 교육과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할 계획이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18세 이상 성인 발달장애인 중 계속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응훈련 및 직업능력향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입학정원은 센터당 30명 이상이며, 학업기간은 5년으로 하는 종일반과 자치구 여력에 따라 학업기간이 별도 없는 단과반으로 구성된다.
 
의사소통, 일상생활훈련, 사회적응, 건강관리, 직업전환교육 등의 필수과목과 여가, 문화, 스포츠 등 운영위원회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선택과목으로 구성하여 성인 발달장애인이 행복하고 자주적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한다.
 
사회복지사, 특수교사, 평생교육사뿐만 아니라 언어재활사, 작업치료사, 장애인재활상담사 등 여러 분야의 직종으로 구성해 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수업기준 학생 3명당 교사 1명 이상 배정 및 자원봉사자 등 지원인력으로 촘촘한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그간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의 숙원사업이던 25개 자치구 확대 목표가 조기 달성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서울시는 앞으로 발달장애인 자녀들이 더 나은 환경 속에서 떳떳하게 자립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지원센터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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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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