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연비왕' 경유차, 하이브리드차에 타이틀 뺏겨
하이브리드차, 경유 보다 연비 좋은데…가격차 적어
친환경차 세제·주차요금 감면 등 혜택도 많아
전문가 "하이브리드차, 디젤차의 합리적 대안"
입력 : 2022-02-21 15:37:23 수정 : 2022-02-21 17:49:4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연비왕'으로 불리던 경유차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게 연비왕 타이틀을 뺏기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에 연비가 더 높고 각종 혜택이 많은 하이브리드차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기아(000270)의 신형 스포티지 경유차의 연비는 1L당 14.6km, 하이브리드는 16.7km로 약 2.1km 차이가 난다.
 
가격대는 비슷하다.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아 최고트림으로 3593만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같은 트림의 경유차 모델 가격은 3385만원이다. 
 
기아 쏘렌토도 마찬가지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는 1L당 15.3km다. 디젤 모델은 14.1km로 약 2.2km 가량 차이가 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최고트림 가격은 4162만원(친환경차 세제혜택 포함)이고, 같은트림 디젤 모델의 가격은 4043만원이다.
 
기아자동차 신형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 가격이 일반 가격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성능과 연비효율,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혜택은 수도권 공영주차장 요금, 혼잡 통행료 감면 등이 있다. 이 때문에 1석 3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 하는 등 기존의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 및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자동차다. 
 
기본적으로 시동을 걸고 저속으로 주행하는 구간에서는 대부분 전기 모터만으로 구동해 연료 소모가 적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늘고 경유차의 비중은 처음으로 줄기도 했다. 2020년 말 67만 대였던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34.7% 늘어 91만대까지 증가했다.
 
반면 경유차의 총 등록대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2018년 993만 대, 2019년 996만 대, 2020년 999만 대로 매년 소폭 늘었지만 2021년 987만 대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차가 디젤차의 합리적인 대안이 떠오르면서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출력이나 연비 면에서 상당히 올라갔고, 가격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다운되면서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부에서 (경유차에 대한)지속적인 운행 제한 등의 여파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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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