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법흥사터 초석 착석' 논란에 "문 대통령 불교 존중 한결"
박수현 수석 SNS 메시지…"대통령, 언론기사 보고 받고 참 난감해 해"
입력 : 2022-04-07 18:08:37 수정 : 2022-04-07 18:08:37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안내소 출입구를 통과해 법흥사터에 도착해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는 7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5일 북악산 남측면 산행 당시 법흥사터 초석에 앉았다가 논란이 된 데 대해 "문 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불교에 대한 '존중'은 한결 같다"고 해명했다. 법흥사터 초석 논란에 대한 언론 기사를 보고받고 문 대통령이 난감해 했던 반응도 함께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 관저 뒷산 부처님의 인연에 대한 다음의 이야기를 언젠가는 꼭 공개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이 소중한 이야기의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시점에 말씀드리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고 했다.
 
박 수석은 먼저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뒤편에 부처님이 한 분 계시다'고 언급했던 사실을 소개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 뒤에 계신 이 부처님이 바로 경주 남산에서 모셔온 부처님이 아니실까 생각한다"며 "지금은 문화재 관련 과학기술도 많이 발전했으니 문화재청·서울시·불교계 등과 협의해 이 부처님에 대한 조사를 해보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 수석은 "그 이후 저는 청와대 대변인을 마치고 밖에 있었는데, 대통령의 예견대로 그 부처님은 경주 남산에서 오신 부처님으로 광명천지에 밝혀졌고, 2018년에 '서울시 유형문화재(24호)'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1977호)'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법흥사터를 지나며 관저 부처와 다시 마주했고 대통령 내외는 부처님 앞에 공손히 합장하고 예를 올렸다고 한다. 동행했던 청와대 참모들도 자신의 종교를 떠나 정성껏 예를 올렸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아마 부처님께서 1년 365일 굽어 보시는 광화문이 부처님 '자비의 광장'이 되기를 바라는 축원을 마음 가득 담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이틀 전 산행시 대통령 내외께서 법흥사 절터의 초석에 앉으신 것이 적절치 않다는 언론 기사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참 난감하신 것 같았다"고 했다. 앞서 일부 불교 언론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뒷편 북악산 남측면 산행을 하던 중 초석에 앉은 것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초석은 지정·등록문화재가 아니다"라며 "사전에 행사를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앞으로 유의하겠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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