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너 리스크의 '상상인', 경영권 분쟁 돌입
시너지이노베이션, 엠아이텍 지분 매각 협약 체결
2000억~3000억 매각 자금으로 상상인 지분 확보 전망
유준원 회장 31.99% vs 시너지파트너스 22.11%
입력 : 2022-04-18 15:40:00 수정 : 2022-04-18 15:50:16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상상인그룹 최대주주인 유준원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2대주주 시너지파트너스의 지분 확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시너지파트너스는 지속적인 주식 추가 매입으로 지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시너지파트너스는 '엠아이텍' 매각 자금으로 추가 지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가 확보 자금으로 상상인 지분을 추가 매수하게 되면, 유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서게 된다. 시장에서는 유준원 회장과 2대 주주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준원 회장과 그의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은 1770만1758주(지분율 31.99%), 시너지파트너스와 특별 관계자의 지분은 1223만2858주(22.11%)로 유 회장 측이 9.88%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지는 이유는 시너지파트너스가 상상인 지분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어서다. 2021년 4월 9일 16.01%에서 8월 10일 18.50%, 9월 10일 19.22%, 2021년 10월 8일 20.33%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올해 1월 10일에는 21.54%, 3월 10일에는 22.72%에 도달했다. 4월 8일, 현물배당 등의 이유로 지분율은 소폭 감소해 22.11%가 됐다.
 
여기에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최대주주로 있는 엠아이텍(179290) 매각을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엠아이텍은 최대주주인 시너지이노베이션(048870)이 보유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주식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 및 거래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엠아이텍 주식 2008만주(지분율 64.01%)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257억7900만원이다. 엠아이텍의 매각 금액은 매각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상인의 2대 주주 시너지파트너스가 엠아이텍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상상인 지분 추가 매수에 활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준원 상상인그룹 회장이 불법 대출 등에 따른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재 최대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 차이는 9% 가량이지만, 엠아이텍 매도 자금을 투입해 상상인 지분을 취득한다고 가정하면 지분율 격차는 역전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 50%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상상인 관계자는 "예전부터 시너지파트너스 측은 지분을 늘리는 것에 대해 경영권에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 왔었다"면서 "지금 추가로 파악하고 있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상상인(038540) 주가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이슈로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상상인 주가는 30% 가량 급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50% 넘는 급등세다. 
 
한편 유 회장은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관련 배임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2020년 7월 유 회장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및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어 9월에는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및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관련 사안은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진=상상인 홈페이지 캡처)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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