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 가상화폐 관련 기업 위장 취업 시도
불법 수집한 구직자들의 이력서로 위장 취업 시도
입력 : 2022-08-02 14:08:31 수정 : 2022-08-02 14:08:31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하에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노동당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 부문 일군(간부) 특별강습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7.7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북한 해커들이 가짜 이력서를 이용해 가상화폐 기업에 취업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이 링크드인 등 유명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특정 인물의 경력을 도용해 가짜 이력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허위 이력서를 토대로 미국 가상화폐 기업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보안연구회사인 맨디언트는 실제 프리랜서로 취업한 북한 해커 추정 인물들을 식별했다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의 이력서에 '혁신적이고 전략적 사고를 하는 전문가' ,'숙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자', '세상은 내 손에서 위대한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등의 문구가 중복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구글은 북한 해커들이 허위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구직자들의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가상화폐 이더리움 관련 기업 아즈텍의 조너던 우 씨는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구직자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대체불가토큰(NFT) 등에 대한 전문성을 피력한 구직 이력서를 보고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그러나 구직자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돼 채용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우씨는 인터뷰했다. 당시 구직자는 캐나다에 거주 중이라 주장했으나 주변에서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들렸다고 우 씨는 회상했다.
 
또한 CNN 역시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한 가상화폐 스타트업이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업체는 지난 2월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직원 한 명이 북한 공작원이라는 연락을 받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2021년 여름에 고용된 해당 직원은 자신의 월급 중 상당 액수를 북한 당국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CIA에서 북한 분석관으로 활동한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에게 접근해 기업 혹은 개인의 취약점을 노린다는 점에서 아직 북한의 기술이 완전하지 않다"며 "그러나 북한 체제가 직면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러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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