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몸값’ 장률, 숨 쉬는 방법 마저 고민 ‘디테일의 장인’
입력 : 2022-11-11 16:07:16 수정 : 2022-11-11 16:07:1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장률은 연기를 할 때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하는 타입이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지 않으면 뭔가 제대로 노력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까지 한다. 끝까지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 자신이 맡은 인물의 근간, 심정, 원념까지 깊게 들여다 보는 배우가 바로 장률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률은 너무나 섬세하게 연기를 하는 배우다. 시청자들이 눈치를 채지 못할 법한 부분까지도 타협하지 않고 질문을 던진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장률은 대가를 치르더라도 거래를 성사시켜야만 하는 고극렬 역할을 맡았다.
 
극렬은 온갖 고난 속에서도 집요하게 자신이 바라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다. 죽을 것 같으면서도 죽지 않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그런 모습에 시청자들은 좀비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극렬의 모습에 대해 장률은 상상을 해봤다. 극렬이 운동을 했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한 인물이라고 설정을 했다. 그런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위해 고생한 아버지를 살리는 것 자체가 중요해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집요한 면도 있다. 한편으로는 집요함이 어디서 나올지 생각할 때 재난 상황에 처할 때 두려움에서 시작됐을 것 같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집요해진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률은 감독님이 극렬이 들끓고 있는 가마솥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 말을 듣고 계속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느낌을 생각했다. 궁금해서 뚜껑을 열어보고 싶지만 막상 그 안에 뭐가 들어 있을지 몰라서 두려움이 있는, 그런 뜨거움을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 장률 인터뷰. (사진=티빙)
 
장률은 좀비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고 연기를 한 건 아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몸이 다치고, 그럼에도 살아 남게 되는 인물이다. 얼마나 공격을 받고 다쳤는지,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연기를 하다 보니 좀비처럼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연기를 할 때 스스로 질문을 계속하는 타입이라고 한 장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한 것 같다. 노력을 안 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끝까지 질문을 하고 그 인물의 근간에 있는 심정, 원념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요하게 질문을 하다 보면 가끔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 스스로 생각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동료 배우들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률은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서 있을지, 어떻게 호흡할지, 어떤 느낌으로 바라볼지 다양하게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다 보니 생긴 일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장률은 매번 진선규 선배에게 질문을 했는데 진지하게 받아 주셨다. 그러다가 한 번은 극렬이 이 순간 코로 숨을 쉴까요? 아님 입으로 숨을 쉴까요라고 물어봤다고 했다. 장률은 당황스러울 법한 질문에도 진지하게 답을 해주셨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고 밥을 먹을 때 그건 좀 심했다고 하시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장률은 당시 고민에 대해 극렬이 4층에 올라가서 다시 형수를 만나게 된다. 다시 만날 때 그 공간에서 극렬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설득력 있게 전달되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 디자인과 숨이 어디까지 꺾여 있을지, 죽어가는 순간 마지막 힘을 붙들고 있는 느낌, 버티는 숨과 호흡을 입으로 내쉴지 코로 내쉴지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질문들이었다고 말했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 장률 인터뷰. (사진=티빙)
 
몸값은 원테이크 방식으로 촬영이 됐다. 더구나 장률은 극렬을 연기하면서 액션 연기를 소화해야 했다. 이에 대해 장률은 다시 한 번 진선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몸을 잘 쓰고 잘 활용하신다. 큰 어려움 없이 동작을 맞춰서 연습을 했다. 오히려 내가 잘못해서 선배가 다치게 되는 거 아닐까 걱정을 했다고 했다.
 
액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도 장률 특유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었다. 장률은 무술 감독님과도 연습 순간이 재미있었다. 계속 많은 질문과 이야기를 나눴다. 형수에게 밧줄을 내려주는 장면이 있는데 대본에는 어딘가에 묶어서 내려주는 걸로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현장에서 묶을 장소가 없더라. 무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극렬이라면 급박한 순간 몸에다 묶고 버티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그렇게 연기를 했다. 무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감 있는 움직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디테일한 설정에 대해 언급했다. 
 
장률은 몸값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로 원테이크 특성을 꼽았다. 그는 재난 상황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다. 인물들이 어떤 과정을 겪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테이크 특성상 인물을 쫓아가게 된다. 따라가다 보니 현장에 있는 듯한 밀착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극한 상황에 서로 의지할 곳이 없다. 그러면서도 사람을 믿기도 하고 같이 도모하기도 하고 의심도 하고 여러 감정을 나눈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여 가는 인간관계를 보는 재미도 있다고 했다.
 
끝으로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에게 시청자들 사이에서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궁금하긴 하다. 다친 몸을 회복한 극렬이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 장률 인터뷰. (사진=티빙)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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