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8만건 개인정보 유출됐던 LGU+, 번호이동 변화는 미미?
1월 번호이동 LGU+ 1만건 미만
결합할인 등으로 불만시 바로 이동 어려워
연중 순감폭 늘어난다면 유출 여파로 볼 수 있어
입력 : 2023-02-01 14:59:49 수정 : 2023-02-02 16:10:0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매달 1일 직전월의 이동전화 번호이동 수치를 발표합니다. 1일 발표된 수치는 1월31일 오후8시까지 집계된 내용입니다. 최근 번호이동 시장은 경기침체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침체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치가 줄어든 가운데,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는 순감을 기록하고 있고, 알뜰폰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1월에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관측됐던 LG유플러스발 번호이동 건수 증가 없이 1월은 평이하게 끝난 모양새입니다. 
 
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9524건의 번호이동 순감을 기록했습니다. SK텔레콤으로부터 2810건의 가입자를 더 유치했지만, KT에는 1658건을 빼앗겼습니다. 알뜰폰(MVNO) 가입자 7524건을 확보했지만, 2만6299건이 알뜰폰으로 갈아타면서 결과적으로 1만8775건의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이동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1만2000~1만5000건 수준에 머물던 순감 수치가 1만건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순감 최저치였던 6월(1만2208건 순감) 대비로도 낮은 결과를 기록했습니다.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하는 가입자까지 막을 수는 없었지만, 경쟁 통신사로부터 가입자를 지키고, 어느정도 가입자를 빼앗아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18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LG유플러스를 이탈하는 가입자들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0일 공지사항과 개별연락을 통해 일부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출 규모는 18만명입니다.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이 유출 된 상황이며, 개별적으로는 고유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번호 등도 유출정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유출시점이나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보가 유출된 고객을 중심으로는 "스팸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라든지 "통신사를 바꾸고 싶다" 등의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합할인으로 묶여있거나 약정기간이 남아있는 경우 당장 옮기도 싶어도 옮기기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이날 발표된 번호이동 수치도 이러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족결합, 지인결합 외에도 인터넷(IP)TV 약정과 결합된 경우가 많고, 약정기간이 남아있는 경우도 제각각 이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이동을 하기 쉽지 않다"며 "다만 올해 내내 순감 수치가 늘어난다면 서비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통신사 이동을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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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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