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보다 아우' 코스닥 질주 언제까지
코스닥 거래대금 코스피 '추월'
연초래 코스닥 18%대 급등
코스피 8%대 상승에 그쳐
3월 코스피 반등 재개 가능성
입력 : 2023-03-07 06:00:00 수정 : 2023-03-07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형(코스피) 보다 나은 아우(코스닥)의 질주입니다. 코스닥 상장주식 시가총액 규모는 코스피 대비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거래대금은 코스피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높아진 시장 관심으로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도 코스피를 웃돌고 있습니다. 다만 코스닥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진 않습니다.
 
연초래 코스닥 거래대금 337조…코스피 대비 20조 웃돌아
 
그래프=뉴스토마토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의 연초 이후 거래대금 합계는 각각 317조2449억원, 337조949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약 20조원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지난 1월 연초 반등장세를 보였던 때와 비교하면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1월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139조3642억원, 코스닥이 123조4612억원으로 코스피가 코스닥 보다 16조원 가량 많았습니다.
 
엇갈린 거래 대금 흐름은 지수 등락률로 이어졌습니다.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코스닥은 18.13% 올랐지만, 코스피는 8.75%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1월 코스피 상승률이 8.44%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코스피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코스닥이 질주한 셈입니다. 코스닥은 1월에 9.02% 뛰었습니다. 덕분에 코스닥 지수는 반년만에 800선을 돌파했습니다. 
 
코스닥 상승, 2차전지·AI·로봇테마주가 이끌어
 
본격적으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난 2월부터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의 흐름이 눈에 띕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연초 이후 127.47% 올랐으며, 시총 2위인 엘앤에프(066970)는 48.13%, 시총 4위인 에코프로(086520)는 200.97% 급등세를 시현했습니다. 시총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0.34% 하락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경우 연초 이후 코스닥 시장 개별 종목 중 거래대금도 나란히 1,2위를 기록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코스닥 시총 상위주의 급등이 코스닥 지수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로봇테마, 챗GPT가 불러온 인공지능(AI) 테마까지 가세하며 코스닥 시장의 주목도는 크게 높아졌습니다.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AI 테마 관련주 코난테크놀로지(402030)는 394.51% 급등했습니다. 관련 테마주들인 셀바스헬스케어(208370)(362.68%), 셀바스AI(108860)(339.73%) 등도 급등세를 탔습니다. 로봇테마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160.38% 오르며 관심을 받았습니다.
 
반도체 오르면 2차전지는 위축
 
하지만 코스닥 지수의 추세적인 상승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녹록치 않습니다. 시총 상위주에 포진한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으로 지수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은 나타날 전망입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배터리 관련주가 유독 더 강하게 오르는 것은 수주 확보, 숏커버 등 복합적 요인이 있는 듯 하다"면서도 "국내만 국한해 보면 개별주 랠리는 보통 '반도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위축되기에 3월 중순 이후엔 반도체가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3월 중순 이후 2차전지 관련주의 조정이 나오면서 반도체가 움직일 개연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1월 급등 이후 2월 동안 기간 조정을 거친 코스피의 3월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달부터 코스피 주가 상승을 막는 악재가 서서히 약해질 것"이라며 "통화 긴축 우려는 여전하나 일부 선진국의 금리 동결 선언이 나오는 상황에서 긴축의 파도가 거세질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주목할 키워드는 정책과 규제"라면서 "한국 정부의 성장 정책을 감안해 2차전지 섹터에서도 화학과 가전, 반도체, 플랫폼(소프트웨어) 등은 여전히 매수 후 보유해야 하는 업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코스닥 지수의 급등으로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은 부담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일 기준 8조8099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네요. 코스닥 신용 융자 잔액은 올해에만 1조489억원(13.5%) 증가했는데 1월에 1569억원 증가한데 이어 2월에는 8920억원 급증했습니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이 올 들어 2448억원(2.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코스닥의 '빚투(빚내서투자)'가 4배 이상 더 늘어난 셈입니다.
 
한국거래소 전경. 상승장을 기대하는 황소상이 눈에 띈다. 사진=신대성 기자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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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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