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수장, 연봉킹은 ‘문제 많던’ 동국제강 장세주
작년 58억 받은 장 회장…동생 장세욱도 50억 수령
포스코 최정우 회장 보수 29억…금액 차이 2배 이상
입력 : 2023-03-20 06:00:00 수정 : 2023-03-20 06:00: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철강업체 수장 가운데 장세주 동국제강(001230) 회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 58억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 회장은 8년전 횡령과 배임 혐의에 따른 징역 후, 현재 미등기 회장직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장 회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이면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보다 2배 이상의 보수를 챙긴 겁니다.
 
20일 동국제강이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해 동국제강에서 금여 28억300만원, 상여 30억2000만원, 기타근로소득 1700만원 등 총액 58억4000만원을 지급받았습니다. 지난 2021년 장 회장이 수령한 연봉 57억2500만원 대비 2% 오른 수준입니다.
 
동국제강의 3대 회장인 장 회장은 횡령과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후 2016년 11월까지 재판을 치렀고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2018년 4월 가석방됐습니다. 장 회장은 사면이 아닌 가석방으로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을 제한받아 경영일선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광복절 사면을 받고 복귀가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이에 동국제강은 오는 5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 회장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다룰 예정입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2015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동국제강은 지난해 장 회장 보수 선정기준에 대해 "이사회 결의에 따른 '동국제강 임원 관리 규정' 내임원 직급별 초임 테이블을 기초로 했다"며 "역할과 책임, 성과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연봉을 28억으로 결정한 뒤 매월 2억3300만원씩 균등 지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장 회장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49억99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급여 24억200만원, 상여 25억9000만원, 기타근로소득 700만원입니다. 등기임원 장 부회장과 미등기임원 장 회장 등 동국제강 총수 형제의 보수는 총 108억3900만원으로 지난해 등기임원 3명(장 부회장 제외)의 총 수령액(16억7500만원)과 91억6400만원 차이입니다.
 
동국제강 총수 형제 연봉은 동업계인 포스코그룹과 현대제철 수장들과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최 회장의 지난해 연봉 수령액은 28억93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보면 급여 10억300만원, 상여 18억8200만원, 기타근로소득 800만원입니다.
 
POSCO홀딩스(005490)는 비중이 큰 최 회장 성과연봉과 관련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지급 규모를 결정했다"며 "지난해 2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실현한 가운데 사업 신경쟁 우위 확보, 포스트코로나 선도 등으로 구성된 정성평가 항목을 평가해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급여 10억1200만원, 상여 6억700만원, 기타근로소득 2800만원 보수를 받아 지난해 총 16억47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현대제철(004020)은 안 사장 연봉에 대해 "주주총희 결의로 정한 지급한도 범위 내 내부기준으로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며 "총 급여를 공시 대상기간 중 분할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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