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수도권 이동 '146만명↑'…디지털 산업 심화, 쏠림 '부채질'
2000~2021년 수도권 청년 취업자 비중 50.8%→56.4%
동남지방통계청, 1~3차·디지털 산업 관점 비교·분석
"디지털 심화 산업 중심 수도권에 사업체·종사자 집중"
입력 : 2023-03-27 12:00:00 수정 : 2023-03-27 18:14:0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근 20여년 간 수도권 쏠림 현상이 '디지털 산업 중심의 심화 정도'와 관련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디지털 심화 관점을 비교할 때 수도권의 디지털 산업 심화 정도가 더 높은 만큼, 수도권의 청년 취업자 비중도 높아졌다는 판단입니다.
 
27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2023년 봄호)-디지털 심화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산업 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수도권 인구 순유입은 146만5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전국 인구 이동과 청년 취업자 수의 관계인 수도권의 청년 취업자 비중 변동을 보면, 수도권은 50.8%에서 56.4%로 5.6%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반면 비수도권의 청년 취업자 비중은 49.2%에서 43.6%로 5.6%포인트 줄었습니다.
 
수도권의 총부가가치(GRDP) 비중은 48.8%에서 52.9%로 4.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비수도권의 총부가가치 비중은 51.2%에서 47.1%로 4.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4년 간 사업체 수 비중에서는 충청권이 0.9%포인트 늘어 가장 큰 폭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의 비중은 2006년·2019년 각각 46.7%, 47.0%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동남지방통계청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농림어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으로 구성된 1~3차 산업 등 기존 관점과 디지털 심화 관점의 산업 구조를 비교해 분석했습니다.
 
27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3년 봄호에 실린 '디지털 심화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산업 구조 변화'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22년 동안 수도권으로 146만5000명이 이동해 가장 많은 인구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자료는 권역별 청년 취업자 비중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농림어업인 1차 산업은 전반적으로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에서 권역 내 비중이 작아 청년 취업자 수와 총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수도권 집중 현상과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수도권은 2006년부터 2019년 사이 2차 산업의 비중이 줄고 3차 산업 비중이 늘었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때문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구조 변화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게 통계개발원 측의 분석입니다.
 
이번 지표는 한국표준산업분류인 ICT 유형 투자의 집약도, 직원당 로봇 재고, 온라인 판매 매출의 비율 등 디지털 심화 7가지를 활용해 '낮은(Low) 산업', '중간-낮은(Medium-low) 산업', '중간-높은(Medium-high) 산업', '높은(High) 산업' 등 디지털 심화 정도 4가지로 분류했습니다.
 
디지털 심화 관점에서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2006년 대비 2019년의 사업체 수 증가율 비교 결과 수도권에서는 디지털 심화 정도가 '높은 산업'이 47.6%로 가장 높았습니다. 비수도권에서는 '중간-낮은 산업'이 39.1%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종사자 수 증가율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에서는 디지털 심화 정도가 '높은 산업'이 72.1%로 가장 높았습니다. 비수도권에서는 '중간-낮은 산업'이 62.8%로 높았습니다.
 
정규승 동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장은 "수도권은 고도의 디지털 심화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의 집중 현상이 뚜렷하고 일관되게 밝혀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2018년 칼비노 F. 등 디지털 심화를 기준으로 산업을 4분위로 재분류한 연구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 변화를 분석한 첫 시범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 OECD에서는 디지털 심화 산업 분류의 기업들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관련된 연구도 추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7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2023년 봄호)-디지털 심화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산업 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수도권 인구 순유입은 146만5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IT 기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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