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건설사 수장 연봉 56% 늘어…연봉킹은 GS건설
건설사 CEO 평균 보수 17억…GS건설 허창수 회장 61억 수령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인상률 최고…실적 부진에도 성과금 챙겨
입력 : 2023-03-29 06:00:00 수정 : 2023-03-29 06:00:00
허창수 GS건설 회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 (사진=각사)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업계가 지난해 고금리와 주택경기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상황에서도 오너 일가와 대표이사는 연봉과 성과금까지 수당을 두둑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사별로는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가져갔으며 인상률은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가장 높았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84억8900만원으로 전년동기(54억5300만원)에 견줘 5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평 5대 건설사 대표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10억9100만원에서 16억98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잇단 금리인상으로 주택시장이 침체하고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건설사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대표이사 사장 등 수장들의 보수는 급등한 것입니다. 건설사별로 보면 GS건설 오너일가의 보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작년 실적 반토막에도 대표이사 등 보수 55.7% 증가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급여24억1000만원과 상여금 37억1300만원을 더해 총 61억2300만원을 수령했는데 이는 전년(37억7900만원)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GS건설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8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4% 급감하고 당기순익도 2407억원으로 24.1% 줄어드는 등 3년 연속 실적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건설업계 연봉킹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허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은 급여 7억5800만원에 상여 5억8600만원까지 13억4400만원을 받았습니다. 오너 일가인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10억2600만원)과 정몽열 KCC건설 회장(19억8100만원)의 보수가 1년 전보다 각각 12%, 3%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현재 GS건설의 성과급은 집행임원인사관리규정에 따라 당기순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국내외 경기상황, 경쟁사 대비 성과을 포함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간급여의 0~200% 범위 내에서 지급하는데 허 회장은 전년도 고정 연봉의 약 160%를 받았으며 허 사장에게는 약 18%가 지급됐습니다. 임병용 부회장(CEO)의 경우 전년보다 61.8% 상승한 32억78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주요 건설사 수장 보수 현황 (표=뉴스토마토)
 
성과급에 당기순익 등 반영…HDC현산·태영·KCC건설만 보수↓
 
보수 인상률이 가장 높은 수장은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입니다. 불과 1년 전 6억500만원을 수령했던 마 대표는 작년 한해 급여 7억5000만원에 상여금 2억9200만원, 복리후생 등 기타 근로소득 2100만원을 더해 10억6300만원을 가져갔습니다. 보수 인상률은 75.7%에 달합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에게는 전년보다 11.6% 오른 12억원이 지급됐습니다. 분할 직후 우량 신용등급(AA-)과 영업이익률(12.5%·21년 기준)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준 것입니다. 그러나 작년 실적을 뜯어보면 영업이익은 4963억원으로 반토막났으며 영업이익률은 6.6%로 5.9%포인트 빠진 상태입니다.
 
순이익이 40% 넘게 감소한 포스코건설 또한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에게 10억31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매월 3400만원의 기본 연봉과 활동수당을 더해 급여는 5억48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성과와 장기인센티브로 구성된 상여금은 4억7700만원으로 산정됐습니다. 보수총액은 전년(6억6100만원)에 견줘 55.98% 늘었습니다.
 
이밖에 삼성물산 오세철 건설부문 대표는 상여금 6억8900만원을 비롯해 13억26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성과급 7억5900만원 등을 포함해 17억9100만원을 지급받았습니다. 보수는 각각 22.7%, 65.8% 늘었습니댜. 
 
한편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10대 건설사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에서는 보수지급금액이 5억원을 넘긴 임원이 없었으며, 직원 평균 1인당 연봉 또한 7300만원에서 6700만원으로 유일하게 줄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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