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빚투 주의보 '발령'
3월 반대매메 비중 10% 상회…주가 하락시 충격
코스닥 신용거래, 코스피보다 많아…격차 684억→2776억원
증시전문가 "코스닥 2차전지, 보수적 접근해야"
"2분기부터 중국 리오프닝 가시화…화학·철강 등 순환매"
입력 : 2023-03-31 06:00:00 수정 : 2023-03-31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개미들의 '빚투'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닥 신용잔고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4개월만에 코스피 신용잔고를 추월하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에코프로그룹주 등 2차전지주 급등에 올라타려는 개인의 코스닥 '빚투'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용거래융자 코스피, 코스닥 비교 그래프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금융투자협회)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닥 신용잔액은 9조3431억원으로 같은날 코스피 신용잔액(9조655억원)보다 큰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2일부터 코스피 신용잔액을 넘기며 격차를 벌리는 중입니다. 22일 코스피(9조3억원)와 코스닥(9조687억원) 신용잔액 격차는 684억원이었는데, 지난 28일은 2776억원으로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코스닥 신용잔액이 대폭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점과 거래대금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최고 11%까지 오르는데 그쳤지만, 코스닥은 25%까지 상승했습니다. 거래대금도 30일 기준 코스닥은 15조763억원으로 코스피(10조3588억원)에 비해 50% 더 높습니다. 
 
코스닥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주인 에코프로그룹 등 2차전지 관련주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로봇, 인공지능 등 테마 업종이 크게 올랐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에 오른 에코프로비엠와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 30일 종가 기준 각각 145.93%, 383.98% 폭등했습니다. 또한 이들 종목은 코스피·코스닥시장 통 틀어 최근  1개월 동안(2월28일~3월30일) 개인 순매수 종목 1,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주가 몰려 있어 신용 융자 잔액은 통상 주가가 비싼 코스피가 더 크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2020년 같은 증시 활황기에는 중소형 종목 주가가 오르며 코스닥의 신용 융자가 더 많아지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 대해 테마성이 강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지금까지 2차전지, 로봇 등 테마성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특히 2차전지 관련주들은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하고 개인들이 계속 받아내면서 추가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계속해서 상승탄력이 더 열려있는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코스닥 신용거래 급증과 '반대매매' 우려  
 
신용잔액 급증은 반대매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합니다. 올 3월 들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최고 14.3%를 기록했고 29일 기준 11.6%입니다. 지난 1월 평균치 6.4%, 2월 6.8%를 크게 웃도는 상황인데요. 반대매매가 이어질 경우 증시에 추가적인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주가가 떨어져 담보가치(담보유지비율)가 일정비율(140%)미만으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임의로 반대매매를 하게 됩니다. 대출 1000만원을 받은 뒤 140%인 14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지 못하면, 2거래일 뒤 시초가에 반대매매가 이뤄집니다. 반대매매로 대출금을 다 못 갚으면 추가로 미납금을 상환해야 합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나 로봇 등 테마성 종목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종목 쏠림세가 계속되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반대매매를 염두해 신용거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2월1일~3월28일 반대매매 비중 그래프(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금융투자협회)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상위종목들의 신용잔고비율이 증가하면서 반대매매 가능성도 커졌는데요. 이는 하락장에서 지수를 더욱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양명길 독립리서치 불릿 연구원은 "만약 에코프로 형제들이 급락하게 되면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려버릴 수 있다"면서 "신용비율이 높다보니 급락하게되면 반대매매도 많이 나오며서 급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코스닥시장이 점점 과열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3월 주주총회때 결의된 배당금이 4월에 들어오면 배당금 입금 전후로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 이후 주목할 테마로 중국 리오프닝을 꼽았습니다. 2분기에 들어서면서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관련주들이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윤아 연구원은 "2분기부터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화학, 철강 등 중국 비중이 높은 업종위주로 순환매 장세가 돌 것"이라며 "다만 2차전지 테마가 힘을 잃고 나면 3월달 만큼 크게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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