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폼 '박하경 여행기' 웨이브의 전략
입력 : 2023-06-06 12:03:03 수정 : 2023-06-06 12:03:0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 30분 내외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OTT1시간 내외의 미니시리즈와 달리 20~30분 안팎으로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은 호흡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 압축적인 스토리, 간결한 캐릭터 간 관계로 인물에 대한 집중을 높이는 미드폼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도 미드폼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웨이브의 경우 '위기의 X' '약한영웅 class1'도 회당 러닝타임이 30~40분 내외로 제작이 됐습니다. 최근 넷플릭스가 공개한 '+인물: 일본편'의 경우 6개의 에피소드로 1회가 30분 내외로 짧습니다. 웨이브도 '국가제작본부'를 미드폼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최근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가 다양해졌습니다. TV 드라마도 본방을 보기 보다는 종영 이후 몰아보기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최근 틱톡, 릴스, 쇼츠 등 숏폼 동영상에 익숙한 이들의 경우 긴 시간 영상을 보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16, 20부작 드라마 전편을 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이에 1시간 내외의 긴 드라마를 짧은 클립 영상으로 소비하기도 합니다.
 
미드폼은 러닝타임이 짧기 때문에 제작 시간이 줄어들어 가벼운 소재를 편안하게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구나 시청자들도 부담감없이 편안하게 시청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OTT에서 제작되는 예능의 경우 평균 제작기간이 1년 정도 소요되지만 미드폼 예능의 경우 절반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도 했습니다. 미드폼의 경우 제작 기간이 짧아 즉각적인 반응을 보면서 이슈에 대응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작비 역시 기존의 1시간 내외의 분량의 드라마, 예능에 비해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OTT에게 가장 중요한 시청점유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10, 20부작의 롱폼 콘텐츠가 유리하다. 그러나 30분 이내의 미드폼 콘텐츠는 시청자들이 더 쉽게 소비할 수 있다. 미드폼 콘텐츠는 앞으로 플랫폼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드폼이 시청 점유 시간이나 구독자 유치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그럼에도 OTT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시청 선택지, 출퇴근 시간대 가볍게 소비하기 편한 미드폼 콘텐츠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결국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더라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 제작 시간 단축 등의 장점 때문에 OTT가 미드폼 형식의 콘텐츠를 많이 내놓고 있는 겁니다
 
웨이브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사진=웨이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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