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시리즈 업그레이드 완료
시리즈 주인공 ‘오토봇’ 군단+야수형 로봇군단 ‘맥시멀’ 합류…액션↑
원조 3부작+리부트 2부작+번외편, 전 시리즈 포함 장점 업그레이드
입력 : 2023-06-09 07:00:38 수정 : 2023-06-09 07:00:3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네버 엔딩 스토리입니다. 끝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반갑습니다. 지겹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 대놓고 이렇게 외치는 듯합니다. ‘우리가 지겨워? 그건 온전히 당신 취향 문제일 뿐이다. 그도 그럴 듯합니다. 이걸 싫어하는 남녀노소, 아직 못봤습니다. 로봇, 그것도 거대 로봇입니다. 그런데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 로봇, 변신을 합니다. 무엇보다 이 로봇, 최신형 스포츠카부터 고출력의 거대 트럭과 슈퍼 모터사이클까지. 속도에 관한 비교 불가의 그것들로 변합니다. 도대체 싫어해야 할 이유를 찾으려 해도 찾을 길이 없습니다. ‘트랜스포머시리즈 최신 버전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입니다.
 
 
 
이번 트랜스포머는 원조 3부작, 그리고 리부트 2부작, 번외편 범블비를 포함해 전체 트랜스포머세계관 속 7번째 영화입니다. ‘트랜스포머는 앞선 3부작과 2부작 그리고 번외편이 각각 독립적으로 구성돼 있기에 사실상 모두가 새로운 트랜스포머입니다. 각각의 세계관, 그리고 주인공 로봇 가운데 오토봇군단 대장 옵티머스 프라임과 이 시리즈 마스코트 범블비를 제외하면 중복되는 캐릭터도 없습니다. 이번 비스트의 서막은 지구에 남은 오토봇군단이 지구를 침공하기 위한 유니크론과의 대결을 그립니다. 다만 차별점은 오토봇과 같은 편 맥시멀군단 출현입니다. 그들은 트랜스포머들의 고향별사이버트론행성의 또 다른 선한 존재들. 거대한 고릴라 옵티머스 프라이멀’, 하늘을 나는 독수리 에어라이저’, 빠르게 달리는 치타를 닮은 치토’, 전차처럼 밀어 붙이는 코뿔소의 모습인 라이녹스’. 그들은 오토봇 군단보다 먼저 지구에 도착해 유니크론 습격을 막아내던 지구의 수호신이었습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참고로 유니크론은 트랜스포머시리즈 속 악의 군단 디셉티콘이 아닙니다. 사이버트론에 존재하는 근원적 악그 자체입니다. 유니크론은 그 힘을 이용해 디셉티콘을 능가하는 테러콘집단을 육성, 생명체가 존재하는 별을 찾아다니며 행성 에너지를 빨아 먹는 존재입니다. 이를 위해선 우주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이버트론 기술력이 만들어 낸 트랜스워프 키가 필요합니다. ‘맥시멀군단은 유니크론에게서 트랜스워프 키하나를 빼앗아 우주로 도망쳤고 그 행선지가 바로 지구였습니다. 그리고 유니크론이 트랜스워프 키를 찾아 전 우주를 돌아다녔고 지구에서 모두가 만나게 됩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시리즈는 사실 딱 두 가지 포인트에서 해석하면 됩니다. 첫 번째는 변신 로봇입니다. ‘트랜스포머시리즈는 원조 3부작, 리부트 2부작, 그리고 번외편까지. 앞선 총 6편 영화 모두 로봇의 화려한 변신 과정을 보는 재미에서 출발합니다. 휘황찬란한 슈퍼카부터 슈퍼모터사이클 그리고 국산 경차와 거대한 중장비에 녹슨 낡은 비행기 또는 언제라도 시커먼 매연을 뿜어 댈지 모를 정도로 낡은 트럭까지. 이 모든 형태의 객체들이 순식간에 거대 로봇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눈을 즐겁게 하고 그 즐거움은 기묘한 카타르시스로 이끌어 갑니다. 어린 시절 어느 누구라도 가슴에 품어 봤을 거대 로봇과의 교감트랜스포머시리즈 속 로봇 변신 과정만으로도 두근거리게 만드는 데 충분합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나머지 하나는 확실한 캐릭터 성격입니다. ‘트랜스포머시리즈는 전 시리즈를 통틀어 모든 캐릭터들의 역할과 임무가 뚜렷하게 구분돼 있습니다. 주인공이자 메인 캐릭터 옵티머스 프라임의 리더십과 그의 부관 캐릭터 범블비의 인간적 면모는 로봇 캐릭터의 판타지스러움을 상쇄시켜주는 설정으로 덧입혀져 있습니다. 이들 두 캐릭터 외에 매회 등장하는 다른 로봇 캐릭터들의 성격 또한 극 전체를 풍성하게 하는 좋은 설정과 양념처럼 작용합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이번 시리즈의 또 다른 볼거리는 부제 비스트의 서막이 의미하는 비스트’, 맥시멀 군단위력입니다. 초반과 후반 등장하는 맥시멀 군단전투력은 기존 인간형 오토봇 그리고 디셉티콘의 전투력과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선보입니다. 그들 자체로 야수의 형상과 그 야수가 지닌 위력을 투영시킨 전투력은 압도적이란 표현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선한영역의 메인 캐릭터가 이렇다면 트랜스포머시리즈 악역 군단도 빼놓을 수 없는 흥미 포인트입니다. 앞선 6편의 시리즈 속 인기 악역 캐릭터는 단연코 메가트론입니다. 이번에는 일대일 대결에선 옵티머스 프라임을 능가하는 전투력의 캐릭터 스커지가 등장합니다. 기괴하고 잔인한 스타일의 전투 형태와 위력은 악역이란 캐릭터 성격을 가장 완벽하게 드러내는데 충실합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새로운 시리즈가 호불호 영역에서 해석될 가능성을 찾아보자면 단연코 인간 캐릭터일 듯합니다. 최근 할리우드를 집어삼킨 이른바 ‘PC주의가 이번 트랜스포머에서도 의도적으로 주입된 듯합니다. 원조 3부작의 샤이어 라보프, 리부트 2부작의 마크 월버그, 번외편의 헤일리 스테인펠드 모두가 백인 배우들입니다. 반면 이번 시리즈에선 주인공 노아는 라틴계 이민자, 그리고 또 다른 인간 캐릭터인 여성 엘레나는 아프리카계 흑인입니다. 이들 모두 극중 미국 사회에서 소수자로서 당하는 부당함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면서 PC주의 합당함과 미국 사회의 차별성을 우회적으로 꼬집고 지적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원조 3부작 대비 액션 수위는 더욱 높아져 보입니다. 리부트 2부작 대비 드라마 깊이 역시 더해졌습니다. 번외편에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와 인간의 교감 수위도 비슷한 지점으로 끌어왔습니다. 실질적으로 모든 면에서 트랜스포머전체 시리즈의 새로운 업그레이드로서 손색 없습니다. 다만 변신 로봇 그리고 선과 악으로 구분된 대결 콘셉트 구성이 언제까지 이 시리즈를 지탱하고 소비시키는 것에 대한 키워드로 유효 할지는 호불호의 영역에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첫 선을 보인 트랜스포머’ 1편이 20076월 개봉했습니다. 무려 16년 동안 이어져 오는 시리즈입니다. 변신 로봇 그리고 선악 대결 여기에 인간과 로봇의 교감. 이 세 가지를 유지한 채 끌어온 이 시리즈 소비 목적이 2023년 현재에도 적확한지에 대해선 개봉 이후 흥행 성적표가 말해 줄 듯합니다. 66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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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