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제외하면 취업자 줄어…'취업자 증가폭'도 두달째 내리막
5월 취업자, 35만1000명↑…60세 이상 일자리 증가 요인
60대 이상 제외한 연령대로 보면 2만8000명 줄어
경제허리 40대 고용도 4만8000명↓…1년째 내리막
청년층 취업자 9만9000명 감소…지난해 11월부터↓
입력 : 2023-06-14 11:12:28 수정 : 2023-06-14 18:43:3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전달에 이어 2개월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취업자 수가 35만명 이상 증가했는데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로 보면 2만8000명 줄었습니다.
 
청년층 취업자의 경우는 10만명 가까이 줄면서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습니다. 경제허리로 불리는 40대도 12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는 5개월째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증가 폭은 지난 4월 35만4000명에 이어 2개월째 둔화세를 맞고 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을 보면 지난해 6월 84만1000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 2월에는 31만2000명까지 하락하면서 9개월째 둔화세를 맞은 바 있습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46만9000명으로 10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4·5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달 취업자 수가 35만1000명 증가한데는 60세 이상 노년층 일자리가 한 몫했습니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로 보면 사실상 2만8000명이 줄었습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 증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계층별 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은 37만9000명이 늘었습니다. 30대와 50대는 각각 7만명, 4만9000명이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20대와 40대는 각각 6만3000명, 4만8000명이 줄었습니다.
 
청년층 취업자는 7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12개월째 감소세입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61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여자는 1272만명으로 34만8000명 늘었습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전체 고용률은 63.5%로 지난해 4월보다 0.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1982년 7월 월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전년 동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 역시 198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하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9000명 줄었습니다. 고용률은 47.6%로 0.2%포인트 줄어든 규모입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6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이 12만8000명 늘었습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도 11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건설업은 6만6000명, 제조업은 3만9000명, 도매 및 소매업은 3만1000명씩 줄었습니다. 이 중 건설업은 지난 2019년 11월 7만명이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 폭입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수출 감소가 가장 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만 5월 감소세는 축소됐는데,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 제조 등에서 개선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5월 실업자는 7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2000명 줄었습니다. 실업자 수는 지난 2008년 6월 76만1000명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실업률은 2.7%로 지난해 5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실업률은 1999년 2월 구직 기간 기준을 1주에서 4주로 변경한 이후 5월 기준으로는 최저치입니다. 
 
서운주 국장은 "기본적으로 관광객이나 외부 활동 증가 때문에 대면 업종에서 증가하고 있는 부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고용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이고 수출과 물가 등 경기 요인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취업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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