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브랜드 신뢰지수)삼성·LG만 '두 자릿수'…고군분투 LG·현대차 '상승'
삼성 46.2%로 압도적 1위, LG 24.1%로 2위…3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 자릿수'
반도체 부진의 삼성·SK '정체'…자동차·2차전지 활약의 현대차·LG '개선'
입력 : 2023-11-01 06:00:00 수정 : 2023-11-01 06:00:0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국내 10대그룹을 대상으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현대차와 LG그룹 지수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의 부진을 그나마 자동차와 2차전지가 상쇄하고 있는 활약상이 신뢰도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구광모 등 해당그룹 총수들도 동조현상을 보이며 신뢰도가 상승했습니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3분기 브랜드 신뢰지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결과 대비 현대차와 LG그룹 지수가 개선됐습니다. 현대차는 6.7%에서 7.6%로 0.9%포인트, LG는 23.1%에서 24.1%로 1%포인트 신뢰도가 올랐습니다. 오차범위 내 변동이라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최근 이들의 고군분투가 꽉 막힌 한국의 수출 성적에서 활로가 되고 있는 점은 분명합니다.  
 
1위는 46.2%의 압도적 비율로 여전히 삼성이 차지했습니다. 이전 조사보다는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어 LG가 24.1%를 기록하며 삼성과 함께 두 자릿수의 높은 신뢰도를 보였습니다. 3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한 자릿수의 신뢰도에 그쳤습니다. 3위는 2분기 대비 0.9%포인트 오른 7.6%의 신뢰도를 보인 현대차였으며, 4위는 SK로 같은 기간 4.0%에서 4.3%로 0.3%포인트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삼성과 SK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실적 부진을 겪는 중입니다. 
 
5위 한화(1.7%)까지 순위 변동은 없었습니다. 한화는 기존 2.6%에서 0.9%포인트 하락해, 6위에 오른 CJ(1.4%)와의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CJ는 지수 변동은 없었으나 이전 8위에서 6위로 순위가 두 계단 올랐습니다. 이어 HD현대와 신세계가 1.2% 동률로 공동 7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존 10위였던 HD현대가 0.6%포인트 올라 순위가 상승한 반면 신세계는 0.4%포인트 내려 한계단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HD현대의 경우 조선이 흑자전환하고 사명을 바꾼 이후 로봇사업 등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어 롯데(0.9%), GS(0.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와 GS의 경우 이전 2분기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실제 재계 순위보다 신뢰지수가 낮았습니다. 롯데의 경우 그룹의 간판 격인 유통 실적이 크게 부진하고, GS는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여파가 이어지는 등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밖에 ‘잘 모르겠거나 이중에 없다’는 응답이 10.9%로 2분기 대비 0.5%포인트 올라 10대그룹 전체 신뢰도는 조금 떨어졌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삼성은 광주·전라(35.1%)와 대구·경북(56.6%) 간 격차가 컸습니다. 이전 조사에선 각각 38.5%, 48.7%의 신뢰도를 보였는데, 이번에 차이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은 연령별로도 2분기 조사와 비슷하게 60대 이상에서 53.5%의 높은 신뢰도를 보였습니다. 광주·전라에서 신뢰도 비중이 높았던 현대차는 이번에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인 12.5%를 호남에서 기록했습니다. 호남에 생산설비를 투자하고 노사 상생체계를 만든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10월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2503명이며, 응답률은 2.7%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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