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포 '기후동행카드 협약'…경기도 "깊은 유감"
입력 : 2023-12-07 17:11:14 수정 : 2023-12-07 17:11:14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가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김포시가 참여하기로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상수 교통국장은 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의 교통 편익을 위한 정책이 소속 정당의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국장은 "경기-서울-인천 등 3개 시도 교통국장 회의에서 광역버스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 추진을 합의했음에도 서울시가 경기도 일부 시군과 개별 협의를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서울-김포 기후카드 동참 업무협약은) 경기도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서울시와 김포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 도시 교통 현안 해결을 위해 논의에 나섰습니다. 김포 지역의 주요 교통수단인 김포골드라인과 김포 광역버스를 포함해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 적용 확대가 추진될 전망입니다.
 
이에 김 국장은 "서울시의 이런 행태는 결코 수도권 전체 시민들에게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내버스와 지하철만 이용할 수 있고, 광역버스, 신분당선 등 기타 교통수단은 제외된 만큼 도민 혜택 측면에서 효과가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울시가 도내 일부 정당 소속 지자체장과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위해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해당 시군이 소속 정당에 치우쳐 정치적 논리나 목적에 따라 '서울 확장 정책'의 일부로 교통정책을 활용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국장은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The경기패스는 전국 어디서나 모든 교통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교통지 지원 정책으로 도민 혜택 측면에서 더 우월한 교통비 정책"이라면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내버스와 지하철만 이용가능해 도민 혜택 측면에 있어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국장은 김포시뿐만 아니라 다른 시군에서도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 국장은 "김포시와 서울시가 체결한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은 기존 기후동행카드에는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정기권"이라며 "주민 혜택이 있다면 각 시군에서는 자체 예산 범위 내에서 사업 참여 여부를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식에서 기후동행카드를 들어 보이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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