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호재에도 "수수료 무료는 계속"
미국 제도권 시장에 가상자산 편입
"기대감에 오른 비트코인, 계속 상승" 기대
투자 열기 올라도 '수수료 무료'는 계속
고객 오래 붙들고 유동성도 확보해야
입력 : 2024-01-11 16:12:25 수정 : 2024-01-11 16:12:2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국내 코인업계에선 국내 제도권 편입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높아진 투자 열기에도 "수수료 무료 정책 철회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펴는 이유는 국내 점유율 확대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블랙록, 피델리티 등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상품이 줄줄이 쏟아질 전망입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여서, 거래소나 개인 지갑을 거치지 않아도 비트코인을 간접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통 금융시장에 가상 자산이 편입·관리되면 신뢰가 높아지고 기존 금융권의 자본 공급량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휴대 전화 화면은 SEC 공식 사이트 내 관련 게시글. (사진=연합뉴스)
 
이번 SEC 결정으로 국내 가상화폐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꾸준히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데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나머지 코인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간 11일 오후 3시9분 빗썸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3.12% 오른 6243만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더리움은 전날의 9.38% 오른 352만3000원에 거래됐습니다. 위메이드(112040) 위믹스는 전일 대비 7.49% 오른 3846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선 현물 ETF 호재가 선반영돼 6000만원대를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오를 것으로 내다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 이더리움, 리플 등의 가격도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며 "현물 ETF로 인해 본격적인 기관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비트코인은 이미 기대감이 반영된 가격이라 일부 조정되겠지만 장기적으로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총선 후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과 안착에 대한 압력이 정치권에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기에 정부가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이 시장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당국의 규제를 따라갈 수 있도록 체력을 만들어주는 데 대한 기대가 있다"며 "자본이 많이 돌아야 여타 산업에 파생될 텐데, 가상자산도 금융의 한 부분으로 편입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관측했습니다.
 
다만 코인 투자에 대해 늘어난 관심이 단기간 내 수수료 무료 정책 폐지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빗썸과 코빗은 지난해 10월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를 시작했고, 같은 달 고팍스도 코인 4종(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유에스디코인)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5대 거래소 스팟(직전 24시간) 거래량은 업비트 65.5%, 빗썸 31.4%, 코인원 2.28%, 코빗 0.56%, 고팍스 0.16% 순입니다. 수수료 무료 정책 전인 지난해 9월 평균 점유율이 업비트 87.2%, 빗썸 10.8%, 코인원 1.7%, 코빗과 고팍스 각각 0.1%였던 점에 비해 괄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업계 관게자는 "고객이 상주하는 시간을 많이 늘리면서 거래가 발생돼야 하는데, 고객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곳을 찾는다"며 "본격적인 장이 들어서기 전에 기반을 만들고 싶어하는 생각들을 갖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무료로 할 순 없어서 당연히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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