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속도' 빗썸, '점유율 정체' 코빗…희비 갈린 수수료 무료
빗썸, 점유율 늘리고 IPO 준비
코빗, 높아진 인지도로 마케팅
입력 : 2024-03-26 14:19:34 수정 : 2024-03-27 10:12:59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빗썸이 수수료 유료 전환 이후 비트코인 불장을 맞으며 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로 점유율을 늘린 뒤 최저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반면, 같은 전략을 폈던 코빗은 1% 점유율을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스팟(직전 24시간) 거래량은 업비트 80%, 빗썸 17.5%, 코인원 1.5%, 코빗 0.4%, 고팍스 0.1% 순이었습니다. 비트코인(BTC) 스팟 거래금액은 업비트 7394억원, 빗썸 1940억원, 코인원 380억원, 코빗 117억원, 고팍스 1억3600만원 순입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으로 점유율 확장에 나섰던 빗썸과 코빗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수료 무료 시행 전 10%대 초반 점유율을 기록하던 빗썸은 현재 10%대 후반에서 20%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빗썸은 2월 유료 전환 이후 수수료를 기존 0.25%에서 0.04%(업비트 0.05%)로 낮춰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6만 7천달러를 재돌파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빗썸은 점유율 확보 이후 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빗썸은 최근 인적 분할에 따른 신설법인 빗썸인베스트먼트(가칭)로 투자와 부동산 임대업을 하기로 했다며, 오는 5월10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6월13일 분할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빗썸은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지만, 2025년 목표인 IPO 가능성을 높이는 걸 부차적인 효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빗썸 관계자는 "주력인 거래소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신설 법인으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취지"라며 "분리해 사업하는 게 효율적이고, IPO를 하는 데 있어서도 거래소 사업 부분만으로 평가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코빗은 전날에 이어 이날 스팟 점유율도 0.4%를 기록하며 1%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수수료 무료 시행 전 기록인 0.1%보다는 점유율이 올랐지만, 지난해 연말 TV 광고도 진행한 점에 비하면 극적인 변화는 없는 상황입니다. 코빗은 이달부터 테이커(시장가) 거래 수수료 0.07%를 받는 대신, 메이커(지정가) 수수료는 받지 않습니다.
 
업계에선 애초에 체력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거래소의 유동성과 편의성 차이가 크므로,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 중에서 빗썸과 코인원이 아닌 코빗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빗은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높인 인지도를 활용해 이용자를 확보하려 합니다. 코빗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면서 코빗을 몰랐던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점유율도 작게나마 오른 점에 의의가 있다"며 "불장 속에서 향후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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