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장사 실적 급감 속 한국거래소, 개미 덕 봤다
금융수익만 5500억...전년비 64% 증가
순익 5000억 육박…4년간 쉬지 않고 늘어 3배로 껑충
"고금리 이자수익 및 주식거래대금 증가 영향"
입력 : 2024-04-09 15:21:28 수정 : 2024-04-09 15:21:28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지난해 상장사 실적은 급감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순이익이 15% 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수익 덕분입니다. 한국거래소는 4년 만에 순이익이 3배로 뛰었습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지난해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4542억원, 순이익은 15.0% 늘어난 49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도 1조2827억원으로 8.2% 늘었습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그려 4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2019년말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08억원, 1687억원이었습니다. 
 
 
매출액은 지난 2021년(1조3500억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1조2000억~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거래소의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금융수익이 크게 불어난 데 기인합니다. 한국거래소의 금융수익은 전년 대비 64.1% 증가한 55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금융수익 중에서도 이자수익과 거래증거금 운용수익이 각각 2136억원(46.4%↑), 1677억원(85.3%↑)을 기록해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당사가 보유한 정기예금 이자수익이 많이 발생했다"면서 "국내외 증시 강세로 인한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증권시장안정화 펀드 등의 평가이익도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증가한 거래대금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주식거래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 수익도 유지되고 있으며, 자회사들의 순이익 증가도 연결실적 개선에 반영됐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5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코스콤도 85.4% 급증한 2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데이터 인덱스 사업조직을 개편해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입니다. 상장지수상품(ETP)개발, 채권·외환(FICC) 파생상품 확충, 탄소배출권 시장 육성 등 수익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거래소의 선전은 거래소의 회원사이자 주주인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과 충당금 부담에 순이익이 20% 감소한 것과 대비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무소.(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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