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결함신고 80건…재규어랜드로버 '몸살'
최근 10년 신고건수 수입차 중 4위, 판매량 대비 높아
현재 2만4000대 대규모 무상수리 진행
재규어 판매중단, 랜드로버 감소세 전환
입력 : 2024-05-07 15:07:07 수정 : 2024-05-07 17:17:2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재규어랜드로버(JLR)가 올해만 벌써 결함신고 건수가 8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잦은 리콜과 무상수리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재규어는 지난해 국내 판매를 중단했고 랜드로버 판매량은 감소세로 전환하는 등 반등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7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결함신고 건수는 80건입니다.
 
2014~2023년 수입차 결함신고 톱5.(그래픽=뉴스토마토)
 
메르세데스-벤츠(183건), 폭스바겐그룹(171건), BMW(132건)에 이어 수입차 업체 중 4위인데요. 재규어가 지난해 하반기 판매를 중단한데다 랜드로버의 연 판매량이 40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그동안 재규어랜드로버는 잦은 결함으로 잔고장의 대명사로 꼽혀왔는데요. 실제 결함신고도 상당합니다. 최근 10년간(2014~2023년) 누적 결함신고 건수는 1195건으로 폭스바겐그룹(3460건), BMW(2255건), 벤츠(2206건)에 이어 4위입니다. 국내 누적 판매량이 많은 상위 3개 브랜드와 비교해 결함신고 건수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2022년에는 408건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현재 2만4000여대에 달하는 차량에 대해 대규모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타이밍체인입니다. 그동안 타이밍체인이 늘어나 잡음이 발생하거나 마모, 파손 등으로 엔진이 멈추는 등 심각한 하자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인데요. 지난해 8월, 지난 2월, 이달 등 생산년도에 따라 세 차례에 걸쳐 무상수리를 하고 있습니다.
 
레인지로버 부티크 하남.(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이외에도 올해만 △재규어 I-PACE △더 뉴 레인지로버 P530 △레인지로버 5.0 SC 등 랜드로버 10차종에 대해 리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이밍체인의 경우 무상수리 후 오일누유 현상이 발생한다는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규어랜드로버의 품질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히는데요. 랜드로버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1만대 이상 판매했지만 품질 및 서비스 논란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면서 판매량이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접수된 자동차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 중 수입차 1위는 랜드로버로 나타났습니다.
 
랜드로버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954에 그치며 전년동기대 40.9% 줄었습니다. 지난해 5019대로 2022년(3113대) 대비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재규어는 지속된 판매 부진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내년부터 전기차로 판매를 재개할 방침인데요. 국내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만큼 재규어의 복귀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랜드로버는 올 초 레인지로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출시를 시작으로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벨라 PHEV 모델도 국내에 출시합니다. 또 내년 순수 전기 레인지로버, 디펜더 및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전동화 모델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업계에선 신차 출시와 함께 품질 및 AS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재규어랜드로버가 한 순간에 고꾸라진 데는 결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품질과 잔고장 때문"이라며 "마니아층에만 한정된 신차에서 벗어나고 본사 차원의 품질 확보 노력이 병행돼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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