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벤처투자 1.9조…전년비 '회복세'
2023년부터 차분한 회복 흐름…펀드결성 2.4조
우주항공·AI·로봇 등 딥테크 투자비중 40%로 늘어
모태펀드 1분기 선정 완료·6월 펀드결성 목표
입력 : 2024-05-13 07:40:00 수정 : 2024-05-13 10:51:3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투자액과 펀드결성액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늘었습니다. 특히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투자 비중도 늘어났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2024년 1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포함한 '벤처투자 현황 진단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펀드결성 동향에는 벤처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의 실적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투자 회복세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규 투자(1조9000억원)·펀드결성(2조4000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42% 늘었고, 1분기 기준으로 최근 5년간(2020~2024) 각각 연평균 6%·23% 증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이 지속됐다고 봤습니다.
 
미국 등 주요 벤처투자 선진국 대비 회복세도 뚜렷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달러 환산 시 올해 1분기 국내 벤처투자는 코로나19 이전(2020년 1분기)보다 15% 늘었으나, 미국(10% 감소)·영국(8% 감소) 등은 2020년 1분기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지호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 투자관리감독과장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1분기 벤처투자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투자금액은 우주항공·인공지능(AI)·로봇 등 딥테크 스타트업에 쏠렸습니다. 벤처투자회사 등의 피투자기업에 한정해 상세 분석한 결과, 딥테크 10대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지난해 연말 31%에서 올해 1분기 40%로 늘어났습니다.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1000억원 내외 대규모 투자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AI 분야에서는 리벨리온(AI 반도체 설계)과 업스테이지(생성형 AI 서비스) 등이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고, 로봇 분야에서는 한국인이 미국에서 창업한 기업인 베어로보틱스가 80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시장의 성장세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신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시장상황과 관련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기업가치조정에 따른 투자기회 확대 등은 긍정적이지만, 지속되는 고금리 등으로 신규 펀드결성 시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중기부는 우선 스타트업코리아펀드(딥테크·세컨더리 등), 지역혁신벤처펀드(지역), 글로벌펀드(글로벌) 등을 조성해 중점 투자 분야별로 재원을 확충했습니다. 딥테크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통해 민간자금 3000억원 이상을 출자받아 연내 8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비수도권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역혁신벤처펀드 2000억원,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펀드 1조원 등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1조4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공고를 1분기 내에 모두 완료해 최소 2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신속히 시장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오는 6월말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기부는 향후에도 다각도 지원을 계획 중입니다. 적시성·타당성 높은 통계로 시장상황을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기존 벤처투자회사, 신기술금융사에 더해 글로벌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투자주체를 아우르는 시장동향 분석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벤처투자법'에 따른 벤처펀드 운용현황 관련 정보(수익률 등)도 분석해 민간에 공개합니다.
 
지역·기술·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적합한 투자처를 원활히 찾을 수 있도록 전용 펀드 조성·맞춤형 투자유치 프로그램·정보공개 등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비수도권 전용 펀드를 오는 2026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전국 6개 광역권별로 해당 지역 스타트업 투자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아울러 벤처캐피털(VC)들이 신규 투자처 발굴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우수 스타트업 기술평가(기술보증기금) 결과 등을 공유해 혁신 기술기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펀드를 2027년까지 4조원 추가 조성하고 국내외 VC들이 엄선한 국내 스타트업을 해외투자자에게 소개하는 'K-글로벌스타' 프로그램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아시아·유럽 등에서 연이어 개최할 계획입니다.
 
오영주 장관은 "시장상황을 살피면서 시의적절한 정책수단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벤처투자 활성화 종합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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