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사전교육 들어도 “실전 너무 어려워”
난해한 부분 많아 실전까진 훈련 필요
기본예탁금, 일반투자자 기회 제한
입력 : 2024-05-24 10:02:51 수정 : 2024-05-24 10:02:5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난이도 높은 투자 방식 중 하나인 주식워런트증권(ELW)을 다루기 위해서는 금융투자협회에서 2시간 가량 진행하는 사전 온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실전에 바로 들어가기도 쉽지 않은 상품인데요. 일단 기자가 직접 교육을 들어봤습니다. 
 
ELW 구조 이해 쉽지 않아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규정에 따라 고레버리지 상품인 ELW는 선물·옵션, 공매도,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찬가지로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교육을 이수한 후에 거래가 가능합니다. ELW는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탓에 강의를 여러번 돌려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2시간 남짓한 강의로 일반투자자들이 상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거래하기는 불가능합니다. 
 
ELW 온라인 사전교육 화면.(사진=금융투자협회)
 
사전교육에선 ELW 개념과 가격구조 및 결정요인부터 투자위험과 가이드까지 2시간 정도 이어지는데요. 애초부터 강의는 선물과 옵션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들은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ELW 개념에 주식옵션과 차이점을 들어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발행주체와 발행자, 유동성공급자(LP) 유무까지 다른점을 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내재가치와 시간가치가 포함된 ELW의 가격구조였습니다. 기초자산가격과 행사가격, 잔존기간, 변동성, 금리, 배당까지 가격에 영향을 주는데요. 예시로 ELW 발행시 이미 배당금 지급을 고려해 가치를 산정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만기 이전의 ELW 내재가치는 ELW의 권리를 현재 시점에서 행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말합니다. 시간가치는 만기까지 추가로 내재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값입니다. 이 같은 가격구조에 대해선 직접 거래를 해보며 익힐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위험에 대해선 외가격 ELW에 대한 유의사항이 있었습니다. 외가격 ELW의 가격은 저렴한데요. 그 이유가 행사 가능성이 낮은 데 기인해서입니다. 내재가치는 없으며, 단순히 시간가치만 있단 설명입니다. 시간가치는 미래의 행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므로 실현되지 않으면 손실은 불가피합니다. 만기가 다가오면 급속히 하락하고 만기 시 영(0)에 수렴하기 때문에 ELW 투자는 트레이딩 관점에서만 접근해야 한단 조언도 있었습니다. 
 
투자 진입장벽 '예탁금 1500만원'
 
현재 시행 중인 금융당국의 ELW 규제를 놓고 논란은 여전합니다. 기본 예탁금이 1500만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취지지만, 그보다는 진입 장벽 자체가 너무 높다는 비판이 큽니다. 소액으로 주식투자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했다는 지적과 함께 투자전문가용에 머물렀던 파생상품 중에서도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줬던 ELW시장을 다시 전문가들의 리그로만 한정시켰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 때 관심을 받았던 초단타매매자(스캘퍼)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논란이 됐습니다.
 
ELW 투자자는 일부 스캘퍼들을 제외하고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사이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1500만원이라는 예탁금은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행사 가능성이 낮은 '극외가격(시장가격이 행사가격보다 낮아 수익이 나지 않은 상태)' ELW 발행이 제한된 점도 논란거리인데요. 극외가격 ELW는 수익을 얻은 가능성이 적지만 한번 운이 맞으면 큰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기초자산 가격과 권리행사 가격 간 비율이 85% 미만인 극외가격 종목은 신규 발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자본시장에서 ELW 상품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오래된 규제를 시장에 맞게 완화해 시장 활성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도 하에서는 ELW의 투자 매력도가 여타 고레버리지 상품인 선물·옵션 및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단 지적도 나옵니다. ELW LP가 적절한 호가스프레드로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제한돼 있고 기본예탁금도 1500만원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1일까지 ELW 전체 거래대금은 10조43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5% 줄었습니다. 3년 전인 21년도 연초부터 5월21일까지(16조9514억원) 대비로는 38.44% 감소했습니다. 금융당국 규제가 시행되기전과 비교하면 지난 2011년 같은 기간에는 131조7603억원으로 92% 가량 줄어든 셈입니다. 시행 후인 2012년도에는 45조937억원이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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