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전삼노, 두 번째 '쟁의'…"정현호 부회장 노조 무력화"
지난달 경기도 수원 DSR 타워 앞 이어 두 번째
노조 "임금 6.5% 인상 요구 아니다…성과급 0% 문제"
쟁의행위 '문화행사'로 진행…임직원 거리 좁힐 취지
입력 : 2024-05-24 16:03:14 수정 : 2024-05-24 17:16:2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40층과 41층 저 높은 곳 어딘가, 예전 미래전략실이 있던 같은 곳에 사업지원 TF가 있다고 합니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삼성전자 직원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24일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는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문화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경기도 수원 DSR 타워 앞 첫 번째 쟁의행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2월 노사 임금협상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을 거쳐 쟁의권을 법적으로 확보했습니다.
 
24일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진행된 '전삼노' 쟁의행위(사진=표진수기자)
 
이날 문화행사는 삼성전자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에 노사협의회를 앞세운 노조 무력화 시도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올해 노동조합과 회사와의 교섭도 막바지에 '서초'의 결정으로 재충전 휴가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며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정현호 부회장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현호 부회장이 직접 노동조합과 교섭을 해야한다"며 "아무 권한도 없는 직원들만 방패막이로 내세우지 말고, 정현호 부회장이 직접 노조와 만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4일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진행된 '전삼노' 쟁의행위에서 발표 중인 손우목 위원장 모습.(사진=표진수기자)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임금 6.5% 인상 요구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 반도체(DS)에서 발생한 영업이익 11조에 따른 성과급 0% 지급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삼노 조합원 수는 작년 12월 1만명에서 최근 2만8323명으로 늘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성과급 0% 지급을 발표한 이후 지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손 위원장은 "2022년 영업이익이 40조원 이상이었고, 작년에는 회사가 어렵다고 임금 인상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직원들에게 무한한 경쟁과 충성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와 올해 임금교섭 병합 조건인 실질적인 휴가 개선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회사가 주장하는 휴가 개선이 장기근속 휴가라면, 이 부분은 발표하기 전에 노동조합과 먼저 합의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4일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진행된 '전삼노' 쟁의행위(사진=표진수기자)
24일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진행된 '전삼노' 쟁의행위(사진=표진수기자)
 
한편, 이날 쟁의에는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문화공연을 앞세웠는데요. 최근 불교계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뉴진스님을 비롯해 에일리, YB 밴드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는 노조 활동에 대한 임직원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취지였는데요. 특히 가족들이 함께 할 참석할 수 있도록 하거나 리프레쉬 휴가일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24일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진행된 '전삼노' 문화행사' (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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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