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인정보위, SKT '에이닷'에 시정권고 방침"
개인정보 침해 논란 빚은 '에이닷' 서비스, 전략 수정
애플 차기 아이폰은 통화 녹음 추가…경쟁력 확보 차질 우려
입력 : 2024-06-11 16:18:11 수정 : 2024-06-11 17:42:4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통신비밀보호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논란을 빚은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 통화 녹음·내용 요약 서비스 에이닷의 실태조사 결과 시정 권고방침을 내리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개인정보위는 에이닷 서비스를 사전 실태조사한 결과 개인정보 논란에 대해 시정 권고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전체회의에 안건으로 올려 이를 의결하기로 했습니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아이폰 앱에 ‘에이닷(A.) 전화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애플의 정책상 금지하고 있던 통화 녹음을 AI를 활용 텍스트 형태로 풀어내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에이닷은 AI 분석으로 통화 내용 중 언급된 일정·전화번호 등의 정보도 추출해 달력과 연계한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SK텔레콤의 서버에 일시적으로 저장되는 점, 통화 내용에 담긴 개인정보를 상대방 동의 없이 추출해 활용한다는 점 등으로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휩싸이며 개인정보위가 사전 실태조사에 나선 바 있는데요.
 
결국 개인정보위가 시정 권고 방침을 정한 만큼 SK텔레콤은 에이닷 서비스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더구나 애플이 10(현지시간)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면서 전화 앱에서의 음성 녹음과 텍스트 전환, 요약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 향후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한편 SK텔레콤 측은 개보위의 고객정보 처리 지침에 대한 시정 권고와 관련한 조치는 이미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개보위는 고객정보 처리와 관련해 사전 고지하라는 내용의 개선 권고도 내릴 예정인데, 이는 법적 강제력이 없습니다. 
 
'A. 전화'로 통화요약 내용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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