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과학밸트 쪼개기'로 영남 달래기(?)
또 다른 논란 양산..MB사과 한번 더(?)
입력 : 2011-03-30 17:00:00 수정 : 2011-03-31 14:35:22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정부가 동남권신공항 사업의 백지화를 결정하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쪼개기`가 영남권 민심을 달래기 위한 당근책으로 거론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동남권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고 오는 2025년 이후 재추진 여부를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김해공항 확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동남권신공항을 백지화 가장 큰 이유는 부산 가덕도와 밀양 두 지역 모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
 
문제는 경제성 여부에 대한 구체적 검증을 떠나 백지화로 인해 들끓는 지역민심을 어떻게 식힐 것이냐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여당은 눈앞에 닥친 4.27 재보선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흔들리는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묘안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신공항의 공백을 메울만한 마땅한 `떡`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대안을 제시한다고 해도 공약사업을 백지화(?)하면서 바닥을 기고 있는 MB정부에 대한 영남권 시민들의 신뢰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와중에 정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나눠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 백지화 논란에서 쪼개기 논란으로.."충청도 모자란데 나누자고?"
 
정부의 공식입장이 발표되기 전 여당 인사의 백지화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역과 정치권,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각자의 주장을 내세우며 민심은 들끓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 같은 여론에 공식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사업 백지화`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입지평가 결과 백지화로 결론났지만 이번에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일부를 영남으로 나눠 개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이해 당사자격인 충청권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PK민심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달래고, TK민심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막을 예정이라고 보도되고 있으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라며 "지진 우려지역인 포항지역에 중이온가속기가 들어갈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둔다는 것은 섶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업 쪼개기`는 논의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신공항 대신 영남권을 달랠 대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던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중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등을 영남에 건설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사업 쪼개기 논란`이 지속될 경우 `신공항 백지화`와는 또 다른 지역 갈등과 정치권의 마찰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 MB 공약사업 관련 또 사과?
  
동남권신공항 사업 백지화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정치공작,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고강도 비난들이 이어지고 있다.
 
동남권신공항의 필요성 여부를 떠나 공약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표출되고 있은 것.
 
대화명 h는 언론보도 직후 트위터를 통해 "늘 당하는 사기, 이제 체념할 때도 되지 않았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s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분명한 대국민 사기극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표놀음에 놀아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반발했다.
 
이 같은 반응을 예견한 듯 청와대는 사업백지화 관련 대통령의 유감표명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입장 표명 형식은 기자회견, 대국민담화, 국민과의 대화 등 여러 가지 형식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1월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 당시 세종시 건설을 수정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대선공약사업과 관련해 또 한번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관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