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은 대한항공 조종사 양성소"
대한항공 "조종사 공개 채용일 뿐"
입력 : 2011-04-05 15:35:38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대한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이 양성한 조종사들을 경력직으로 대거 채용해 반발을 사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8월 에어부산출신 조종사 1명을 채용한데 이어 최근에도 같은 항공사 출신 조종사 4명이 입사했다고 5일 확인했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경력직 채용에 대해 에어부산은 업계의 모럴헤저드라며 반발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조종사를 선발하고 부기장이 되기까지 8~9개월의 교육기간과 한 사람당 5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된다"며 "자체 인력양성이 충분하고 조종사인력에 여유가 있는 대한항공에서 LCC에서 훈련시킨 조종사 빼가기가 이어지면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반발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지분을 투자한 에어부산은 2008년 출범하면서 안정적인 조종인력 확보를 위해 1기생 조종사 6명을 선발해 자체적으로 육성했지만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5명이 대한항공으로 이직했다.
 
에어부산은 후발 기수 조종사들의 이직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말그대로 자사가 대형항공사의 조종사 양성소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초비상이 걸렸다.
 
LCC 업계는 아직까지는 조종 인력에 여유가 있어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LCC에서 대우가 더 좋은 대형항공사로 이같은 인력 유출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반면 대형항공사에서 LCC로 자리를 옮긴 조종사들도 있는 등 처우에 따라 조종인력 이직은 잦은 편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격만 갖추면 지원이 가능한 공개채용을 통해 인력을 뽑은 것"이라며 "LCC 출신에 대한 제한을 따로 두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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