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지진 100일, 日경제 'V자'반등 가능한가
입력 : 2011-06-20 17:41:55 수정 : 2011-06-20 17:42:08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지 100일이 지났다.
 
100일 전, 쾌속 성장 후 만성적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일본 시장에 대지진이라는 재료가 떨어졌다.
 
경제학자들은 복구 과정이 경기후퇴 가능성을 낳을지 아니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지를 둘러싼 분분한 의견을 내놓았다.
 
혹자는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던 일본 경제에 재건 수요의 확대는 기회로 작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지진으로 인한 정부 지출 확대는 일본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폭을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 밑바닥을 확인했는가...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일본의 지난 5월 무역적자가 리먼 사태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8537억엔을 기록했다.
 
일본의 무역적자 행진이 지속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에 이어 두달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대지진 사태 이후 이어 지고 있는 적자다.
 
이번 달 초 발표된 4월 경기선행지수는 하락했으나 경기동행지수는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대지진 이후 소비심리 위축현상이 다소 완화됐다는 해석이다.
 
일본을 이끄는 자동차 분야는 개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혼다는 올해 영업이익을 대지진 여파로 65% 감소를 예상한 반면 토요타는 내달 대지진 이전 생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日경제, 3분기 'V자'반등에 성공할 것 =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주춤하고 있지만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들은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도 일본의 생산 설비들이 석달 연속으로 빠르게 복구되고 있다며 복구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타쿠지 아이다 UBS증권 상임 연구원은 "지난 3월 대지진 영향 이후 일본의 공급망 문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는 6월 수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5월 수출은 10.3% 하락해 바닥을 찍었다"며 "무역적자가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니치로 코바야시 미스비시 UFJ 연구소 상임 연구원은 "복구는 오는 7월부터 9월 사이에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경제는 'V'자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V자' 반등 시나리오는 허술 = 준코 니시오카 RBS 도쿄 상임 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정체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생산이 정상적으로 복귀되더라도 일본은 세계 시장에 의존할 수 없다"며 "올 하반기 'V'자 반등 시나리오는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정치적 상황도 비관적으로 해석됐다. 간 나오토 총리가 재난 상황에서 리더쉽을 보이지 못하면서 정치적으로 원활한 합의를 끌어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지진으로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생산 공장들은 다가오는 여름 최대 성수기 물량을 맞추지 못해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경제의 부담요인이다.
 
또 부요시키 신케 다이이치 생명연구소 상임 연구원 "기업들 개별적으로 전력 부족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는 있지만, 이러한 사태가 일본 전역으로 확대된다면 일본 경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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