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부진'에 발목잡힌 한화케미칼, 3분기엔 나아질까
전문가들 실적전망 갈려..한화 "2분기보다는 나아질것"
입력 : 2011-08-25 17:19:26 수정 : 2011-08-25 17:19:59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의 2분기 실적이 태양광사업 자회사인 한화솔라원의 저조한 성적에 발목이 잡혔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태양광사업의 업황이 급격하게 위축된 결과다.
 
태양광 업계는 하반기 태양광 성수기를 맞아 설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한화솔라원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지 여부는 전망이 갈린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2분기 잠정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14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 당기순이익 147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인 1분기에 견줘 매출은 6.35%, 영업이익 17%, 당기순이익 10.65%가 각각 줄었다.
 
한화케미칼의 저조한 실적의 배경에는 한화솔라원의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한화솔라원의 영업이익은 60억원을 기록해 1분기(444억원) 보다 86%나 줄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모듈 가격 하락, 유럽 재정 위기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모듈의 원재료가 되는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2분기에 최고 78.5달러까지 올랐고, 태양전지 모듈 가격은 와트(W)당 1.36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1.71달러와 비교하면 20% 급락했다.
 
아울러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이 지역의 모듈 판매량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솔라원의 2분기 평균 설비 가동률이 75% 수준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1분기 107%보다 30%포인트 낮은 수치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한화솔라원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돌발변수가 등장해서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급반등할 상황이 아니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도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공장 가동률과 모듈 가격 하락, 수요 위축 등 악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단기 급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와 반대로 황규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은 높은 폴리실리콘 가격, 셀 가격의 하락과 판매량 감소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7월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적자구조는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솔라원의 3분기 전망에 대해 “거시경제가 좋지 않아 시장전망이 밝다고 보지는 않지만 2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재도 있다. 주로 유럽 중심이던 수요가 7월 들어 중국과 미국으로 옮겨갔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에서 수요가 발생하면서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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