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로존, 그리스 포기하나..6차분 지원논의 '촉각 '
입력 : 2011-09-13 14:37:39 수정 : 2011-09-13 14:38:35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그리스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임박설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리스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70%를 넘어서는 등 사실상 휴지조각이나 다름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시간문제일 뿐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그리스 파산에 대비한 계획을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오는 14일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 관련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은행·국제구제금융)의 실사단 협상 재개와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이 그리스 운명을 결정지을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정체절명의 위기 그리스, '비상조치' 발표
 
그리스 정부는 이달 말에 예정된 6차분 (80억유로)을 지원을 받기 위해 막바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그리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내달까지 운영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혀 당장 추가지원금을 제공받지 못할 경우, 한 달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때문에 구제금융에 대한 유럽 각국의 이견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새로운 비상조치를 제시하고 나선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의 임금을 1개월분 삭감하고 2년간 모든 형태의 부동산에 한시적으로 특별부동산세를 부과하는 안이 내각 회의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새 조치가 올해 세수부족분 20억 유로를 충당함으로써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탈리아 · 스페인도 떨고 있다?..재정위기 확산리스크 '고조'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의 확산 리스크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그리스 국채를 다량 보유한 유럽 은행권은 이미 극심한 재정위기 상황에 노출돼 있는것으로 전해지며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는 국면이다.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것으로 알려진 BNP파리바, 소시에떼제네랄, 크레디트아그리꼴 등 프랑스 3대 대형 은행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마저 점쳐지면서 주가가 1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실제로 그리스가 디폴트 사태를 맞게 될 경우, 유럽 은행권 전체가 영향권에 드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키 만 소시에테제네랄 투자전략가는 "그리스에 이은 다음 재정위기국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거론되고 있다"며 "획기적인 채무재조정 없이는 그리스와 일부 유로존 국가 디폴트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 기사회생하나.. 그리스 이번주가 '고비'
 
그리스는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구제금융 중 6차분 80억 유로를 지원받아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그리스 재정개선 이행여부 중단을 선언했던 트로이카가 복귀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 실무자들은 그리스가 당초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 이행여부를 검토하는 등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어 15일 EU 재무장관회의(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집행에 대한 해법 논의),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이 차례로 개최될 계획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럽 각 국과 기관들의 공조가 원활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스 경제 성장률은 계속 뒷걸음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유럽연합에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 수석통화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에서는 이미 그리스 국채에 대해 50%를 손실로 반영하고 있다"며 "그리스가 질서있는 디플트에 들어가느냐, 혼란스러운 디폴트에 들어가느냐하는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그리스가 국가 부도를 피할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그리스 국가부도에 대비해 그리스를 유로존에 그대로 남게 하거나 이전의 통화로 복귀하도록 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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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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