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협회장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해양물류 경쟁력 저하"
'대형 화주 인식전환·동반성장 틀' 절실
입력 : 2011-10-18 19:26:47 수정 : 2011-10-18 19:33:1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대다수 대기업들은 자체 물류회사를 설립,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물류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3자 물류회사의 전문성과 경쟁력 향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이종철 한국선주협회장(STX(011810)그룹 부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양물류산업 공생발전과 공정사회 구현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해양물류산업의 공생발전을 위해서는 대형 화주들의 인식전환과 대중기업·산업간 동반성장의 틀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자체 물류회사를 설립해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기업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한 물류기업은 탄생할 수 없다"고 대형 화주들의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3~4년 전부터 3자 물류회사를 만들기 위한 여러 조치를 마련하고 있으나 제도적 인식만으론 어렵다"면서 "정부와 업계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활발한 토론의 과정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최근의 해운불황에 대해 이 회장은 "해운업은 전통적으로 재고가 없기 때문에 호황과 불황이 사계절처럼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서 "불황기에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해운업체는 원가경쟁력 강화, 선대 재편을 통한 구조조정이 가능해 호황기를 대비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닛산, 혼다, 도요타, JFE 등 일본 대기업을 예를 들며 자체 해운·물류회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 기업은 "물류사와 대형 화주가 수평적이고 동반자적 관계로 장기계약을 체결해 경기 호·불황에 유연하게 운임을 책정해 대처한다"고 우리 기업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일본 3대 해운업체의 경우 수익이 안정적인 장기계약을 통해 보유선의 70%이상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시황이 급변하는 '스팟 마켓'을 활용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해운업체들이 안정적인 장기계약에 투입하는 선박이 고작 10~20% 수준이고, 나머지 80~90%는 운임이 10배, 20배 급등락하는 '스팟 마켓'에 투입해 일본과는 정반대로 운용한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우리 해운업체들이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이 '우리나라 산업의 동반성장 방안', 박찬석 미래물류컨설팅 대표가 '우리나라 물류분야의 공생발전 방안',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장이 '해운항만분야의 동반발전 방안'에 대해 각각 주제를 발표했다.
 
김창봉 중앙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김인현 고려대학교 교수, 김세종 대한통운(000120) 전무가 패널로 참여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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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