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생방 '앱'은 트래픽 먹는 하마"..통신업계 우려
3G망에서 실시간 방송 가능
입력 : 2011-10-28 18:46:48 수정 : 2011-10-28 18:50:02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스마트폰으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무료 앱이 출시되면서 통신사들이 트래픽 급증 우려에 직면했다.
 
최근 출시된 앱들이 와이파이가 아닌 '3G'에서도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MBC와 SBS는 지난 1일 아이폰과 아이패드, 갤러시폰에서 두 방송사 6개 채널을 모두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푹(POOq)'앱을 공동으로 출시했다.
 
'푹'은 두 지상파의 실시간 방송과, 계열사인 <엠비시 드라마>, <엠비시 에브리원>, <엠비시 게임>, <에스비에스 플러스> 등 4개 케이블 채널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
 
KBS도 지난 12일부터 모든 스마트기기에서 KBS1, KBS2 TV와 라디오 방송을 생방송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K플레이어'를 선보였다.
 
28일 현재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항목'에서 '푹'은 8위, 'K플레이어'는 17위에 올라있다.
 
특히 이 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와이파이가 아닌 3G에서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사용자는 앱 리뷰에서 "리뷰 귀찮아서 안하는데 이 앱은 너무좋고 고맙다"며 "TV 없는 저에게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다른사용자는 "와이파이도 필요없어서 최고"라며 "집에서도 귀찮아서 거실까지 안나가고 3G를 이용해 방에서 TV를 시청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 사용자들은 DMB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실시간으로 TV보기가 어려웠던 만큼 지상파 실시간 앱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들이 지상파 방송망이 아닌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 급증이 우려되된다는 점이다.
 
또 데이터무제한 이용자들의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통신사 입장에선 부담이다.
 
LG유플러스와 SKT관계자는 "특히 앱이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아무래도 데이터 양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은 초기단계라 우려할 만큼은 아니지만 나중에는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유저들이 가장 많은 KT 관계자는 "만약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특정시간에 특정장소에서 실시간 방송을 보게 된다면 이것 때문에 3G망 과부하나 속도가 늦어지는 등의 불편을 초래해 결국 다른 소비자에게 피해가 간다"고 우려했다.
 
이에 KT측은 앱 개발자에게 규제나 견제를 할 수는 없지만 망부하 개선요청을 부탁하는 메일을 보내고 있다. 3G가 아닌 와이파이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한정된 자원을 분배해 쓰자는 취지다.
 
그러나 이미 사용자들이 3G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와이파이에서만 시청이 가능하게 되면 유저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또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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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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