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高배기량 중고차, 알고보니 '실속차'
입력 : 2011-10-31 21:05:29 수정 : 2011-10-31 21:06:53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중고차 시장에서 '고연비 차'라는 선입견에 소외받고 있는 고 배기량 차가 실제로는 '실속 차'임이 드러나 고정관념을 깨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동차의 배기량은 엔진의 토크와 출력 등 성능향상에 밀접한 영향을 주며 중형, 대형 등 차종구분의 기준이 된다.
 
또 같은 모델이지만 '2.7'이나 '3.3' 등과 같은 모델명 뒤에 붙는 숫자 역시 배기량을 뜻하며 이 숫자가 커질수록 차 가격도 높아진다. 실제 2000cc인 SM5 2.0의 신차가격은 2540만원이지만 배기량이 500cc 더 큰 SM5 2.5는 2790만원이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 배기량에 따른 가격결정이 180도 달라지기도 한다. 고연비 차라는 인식이 작용해 최근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고배기량 차량의 수요가 크게 줄기 때문이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에 따르면 3년차 그랜저TG 'Q270' 중고차의 가격은 2050만원으로 신차 가격 3127만원에 비해 66%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배기량이 500cc 더 큰 'L330 Top'의 경우 같은 조건임에도 중고차 가격이 1600만원대까지 떨어져 신차가격에 비해 잔존가치 약 47%를 나타내고 있다.
 
신차일 때는 3300cc 차량이 413만원 더 비쌌지만 중고차일 때는 오히려 450만원 더 싸졌다. 중고차로 구입한다면 약 850만원이 이득인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랜저 270과 330의 공인연비는 4등급으로 같고, 오히려 배기량이 큰 만큼 주행파워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또 270에서는 프리미어 모델부터 적용되는 '사이드에어백' 등 고급사양이 330에는 기본사양으로 제공돼 있다.
 
더욱이 중고차의 경우에는 히팅시트와 메모리시트, 원격시동장치 등까지 갖춰진 풀옵션차량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이점이 배가 된다.
 
김주호 카즈 판매담당 딜러는 "수요에 따른 중고차 가격 결정은 고급대형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며 "배기량이 큰 대형차일수록 기름값에 대한 부담이 수요저하로 이어지지만 실제 연비차이는 크지 않으며 고급 옵션까지 장착된 중고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구매자에게는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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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