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상품엔 ‘이유’가 있다
영업력 강화에 한류열풍까지… 수출 급증
입력 : 2011-11-30 17:23:15 수정 : 2011-11-30 17:24:4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 10월까지 국내 농식품 수출이 59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위생수준과 웰빙 등 각종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킨 식음료 제품들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까지 번진 한류물결을 타고 국내 제품이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각 나라별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분석,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고 적극적인 영업망 확대에 나선 업계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 세계 80여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는 농심 신라면은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해 올해 초 목표로 잡았던 4억 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해외시장 전반에 걸쳐 ‘신(辛)’브랜드 프로모션 전략을 추진하고 동북아(중국), 미주(미국), 동남아(베트남), 유럽(러시아) 등 4개 지역의 글로벌 판매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고급 매운 맛 라면’이라는 품질 차별화와 콘셉트를 차별화 한 브랜드 전략이 효과를 봤다. ‘신라면=매운 라면’이라는 제품 콘셉트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辛’이라는 한자어를 붓글씨체로 강조해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고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광고 콘셉트를 사용해 신라면의 강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동남아 및 유럽시장에 대한 거점 확보 및 판매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과 러시아에 현지사무소를 설립해 ‘辛’브랜드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 ‘마시는 홍초’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마시는 홍초의 일본 매출은 3분기 누계 기준 244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해외 수출액 14억 원의 17.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상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매출 목표를 당초 175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마시는 홍초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수 있었던 이유로는 한류와 적극적인 유통망 개척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걸그룹 ‘카라’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젊은 층이 밀집한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TV CF를 방영하고 콘서트 연계 시음행사, 팬미팅, 온라인 이벤트 등으로 카라를 적극 활용한 감성 마케팅이 효과를 봤다.
 
‘카라’가 일본 모델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2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이 이를 반증한다.
 
적극적으로 유통 채널을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약 한달 간 일본 2위의 유통 매장인 이토요카도 전 매장에서 진행한 ‘한국 페어’가 매장 바이어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유통 채널을 대거 확보했다.
 
또 7월에는 일본 TBS방송에서 주최한 2011년 하반기 히트 예상 10개 품목 중 식품분야 1위로 ‘마시는 홍초’가 소개돼 인지도 향상에 보탬이 되기도 했다.
 
대상은 현재 일본 전역 약 800개에 달하는 점포를 향후 3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990년 처음 러시아로 수출된 롯데칠성음료 ‘밀키스’는 지난해까지 약 37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금액을 250㎖ 캔으로 환산하면 1억 8000만 캔이 넘는 수치로 러시아인 1명당 1캔 이상이 마신 꼴이다.
 
특히 2006년에는 약 420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전년 대비 100%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1100만 달러의 수출이 예상된다.
 
이 같은 큰 폭의 증가세는 그 동안 러시아인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탄산우유라는 특별한 맛과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한국에서도 맛볼 수 없는 모두 9가지의 맛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또 엄선된 원료사용과 철저한 품질관리, 까다로운 제조공정으로 유사제품의 진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러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광고, 시음판촉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개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해외 바이어와의 관계마케팅 강화로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한 것도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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