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김승연 한화 회장 "10년내 글로벌 리더 도약"
2012년 창업 60주년 기념 신년사
입력 : 2012-01-02 10:50:38 수정 : 2012-01-02 10:56:54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창업 60년 시대를 연 지금이야말로 제 2의 도약을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라며 창조적 변화의 리더, 글로벌 녹색성장의 리더, 나눔의 리더가 돼 줄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왼쪽)은 1일 창업 60주년을 맞이하는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그린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미래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단행돼야 한다"며 "적어도 10년 안에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올 한해 중국 절강성에서의 보험 합작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고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다양한 사업기회도 검토하길 바란다"며 "향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전략시장에서 한화의 글로벌 비전을 펼쳐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을 경영하는 이유도 결국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노력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단순한 물질적 나눔의 차원을 넘어 근본적으로 지역사회의 동반성장과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자"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한화가족 여러분!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는 한화인 모두에게 반가운 새해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한 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그룹의 성장과 도약의 주춧돌을 놓아 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일류기업 한화로 비상하기 위한 우리의 열망이 2012년에도 변함없는 노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최근 전 세계는 그야말로 혼돈과 대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예기치 못한 변화의 물결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습니다. 세계경제 또한 선진국의 재정위기와 급격한 한반도 정세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차분하게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며 시나리오 별 위기관리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우리 한화는 올해 창업 60주년이라는 위대한 성취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창업 60년 시대를 연 지금이야말로 지난 날의 위업을 뛰어넘어 제2의 도약을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룹의 미래좌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그룹의 위상에 맞는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초일류 선진국으로 발돋움해 나갈 미래에는 한화가 그 중심에서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주와 고객, 협력사, 지역민 모두의 영속적인 미래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장차 100년 기업 한화가 지향해 나갈 ‘함께 멀리 가는 길’의 요체라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욱 위대하다’는 믿음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 어떤 위기에도 다 함께 내일의 비전을 여는 희망의 리더십을 펼쳐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미래사회의 존경 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 담대한 도전을 가속화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창조적인 ‘변화의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동양에서 60년은 한 주기의 완성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새 시대에 어울리는 젊은 한화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기업도 하나의 생명체와 같아서 나이를 먹을수록 몸도 마음도 노후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과 조직, 인력으로 쇄신하며 늘 활력 있는 젊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개혁의 대상으로 여겨야 합니다.
 
각 사는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기업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길 바랍니다. 현재 자산운용 강화 등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중인 금융네트워크를 포함해 그룹의 주력부문은 10년 후를 내다본 관점에서 자체 핵심역량을 개발해야 합니다.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냉철한 잣대로 평가하고 원점에서부터 사업구조를 합리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직과 제도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지시와 규율에 의해 마지못해 움직이는 조직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융복합, 스마트시대에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룹 내 직급, 학력, 성별, 지역차별을 철폐하며 능력과 성과중심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일류인력, 일류문화, 일류가치의 혁신을 주도할 선진 HR제도를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도 부단한 자기개발을 통해 업무에 관한 최고의 전문성을 키워 나가길 바랍니다.
 
둘째, 우리는 ‘글로벌 녹색성장의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그룹은 지난 일년 반 동안 태양광 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가히 우리 한화의 녹색혁명이라 부를 만 합니다. 현재 경기침체 여파로 관련 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더 큰 기회로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화석연료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선도해왔다면, 그린 에너지는 미래의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입니다. 태양광 사업을 통해 세계 TOP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위기 속에서도 미래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단행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적어도 10년 안에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야 합니다. 올 한해 중국 절강성에서의 보험 합작사업 또한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다양한 사업기회도 적극 검토하길 바랍니다. 향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전략시장에서 한화의 글로벌 비전을 펼쳐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인류의 내일을 키우는 ‘나눔의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유도 결국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노력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룹은 지난 2002년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 이래, 사회곳곳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실천해 왔습니다. 특히 신용과 의리에 기반한 동반철학은 작년 그룹의 공생발전 추진과제로 이어지며, 중소기업형 사업철수, 사회복지재단 설립 등을 가속화하는 추진력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업 내 존중과 배려의 이타적인 유전자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합니다. 단순한 물질적 나눔의 차원을 넘어 근본적으로 지역사회의 동반성장과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한화인 여러분!
누군가 강을 볼 때 누군가는 그 끝에 펼쳐진 바다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지구의 푸른 내일을 상상합니다. 우리는 지난 60년의 성취를 기반으로 더 큰 꿈을 꾸며 기업의 영속적인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부터 펼쳐갈 우리의 변화의지와 혁신수준에 따라 한화의 미래도 차원을 달리할 것입니다. 어제까지의 성공은 여러분의 머리 속에서 모두 지우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세상은 그리고 우리 한화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그 부단한 변화의 노력을 통해 인류와 공존공영하며 지구의 건강한 미래에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새해아침 심기일전하여 희망의 여정을 시작합시다.
우리가 이룩한 지난 60년의 기적을 한화의 위대한 내일로 힘차게 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2일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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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