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수입과일 '판매왕'...감귤·바나나 가격 상승 영향
입력 : 2012-03-12 10:06:31 수정 : 2012-03-12 10:06:59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오렌지가 수입과일 매출 만년 2위에서 벗어나 판매왕에 등극했다. 감귤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렌지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과일 판매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오렌지 매출이 바나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월별 수입과일 매출 동향으로는 6년 만에 처음이다.
 
오렌지가 2006년 이후 6년 만에 바나나를 제치고 수입과일 중 매출 1위 상품으로 올라선 배경에는 국내산 감귤의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렌지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3월 현재 '감귤(특/1kg)'의 도매 가격은 6600원으로 지난해 보다 두 배 가량 올랐다.
 
지난해 잦은 비로 출하 종료 시기가 앞당겨졌다. 올해 2월 출하량이 예년보다 30% 가량 감소해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렌지도 산지의 가뭄 피해로 시세가 10% 가량 올랐지만, 감귤 가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국내 감귤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렌지가 대체상품으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올해 2월 오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신장했다. 반면 감귤의 판매량은 50% 가량 감소했다.
 
이와함께 수입과일 매출 1위인 바나나의 가격 상승도 오렌지의 왕좌 탈환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에서 바나나 1송이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약 11% 가량 오른 상태다. 국내 수입 물량의 98.6%를 차지하는 필리핀 바나나가 해외 수요 증가로 인해, 국내 공급량이 8% 감소했기 때문이다.
  
문상윤 롯데마트 수입과일 MD(상품기획자)는 "보통 오렌지는 제철인 3월부터 인기가 많은 품목인데 올해는 감귤 가격 급등으로 2월에 수입과일 중 매출 1위 상품으로 올라섰다"며 "제철인 5월까지는 오렌지의 이 같은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3월 오는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캘리포니아 오렌지(130~150g내외/3kg/1박스)'를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한 1만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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