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중소기업의 성장이 곧 '복지'"
입력 : 2012-04-10 14:13:36 수정 : 2012-04-10 16:05:46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중소기업이 성장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채용하면 그게 바로 복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서울지역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의 발전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혁소 경제진흥실장을 비롯해 서울시 공무원 16명과 서울지역 중소기업 대표 40여명이 참석해 ▲조합추천 소액수의계약제도 활용 ▲서울소재업체 생산제품의 우선구매요청 ▲대형마트 입점에 따른 대책마련 등 서울지역의 각종 중소기업 현안과제를 논의했다.
 
◇中企,  우선구매제도·홈플러스 입점 저지 등 요구
 
서울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은 "서울시와 산하기관과 자치구에서 구매·발주하는 보도블럭 및 경계블럭 등을 지역제품 우선구매제도를 통해 서울시 내 중소기업 육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조합 관계자는 "특히 보도포장공사에 사용되고 있는 경계블럭 90% 이상이 중국산 화강경계석으로, 외화낭비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콘크리트 경계블럭을 생산하는 지역 중소기업이 고사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성능인증, 조달우수, NEP 등 정부에서 보증하는 인증서를 획득한 제품에 한해 수의계약(우선구매)을 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공무원들의 협조가 부족해 판로 개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가스판매업협동조합은 서울지역 내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LPG를 에너지 바우처(Energy Voucher) 쿠폰지급 제도를 통해 보조해달라고 건의했다. 에너지 바우처 제도란 저소득층 및 차상위 가구에 대해 에너지 구입비용을 쿠폰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글로벌 지원센터에 지정업종 외에 관련 벤처기업과 지원시설이 함께 입주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의무사용비율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망원동 월드컵시장 상점가사업협동조합은 망원시장 인근에 들어설 4300평 규모의 초대형 홈플러스의 입점이 철회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고, 서울광고물제작공업협동조합은 서울시 산하의 모든 공공기관에서 '조합추천 우선구매 제도' 이행을 건의했다.  
 
◇박원순 "서울시, 올해 중소기업 제품 3조원치 쓰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장에서 여러분들이 체감하는 문제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책의 생명력이 없는 셈"이라며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구매 파워를 이용해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콘크리트조합의 요청에 대해서는 "보도블럭의 경우 폭설시 염화칼슘에 녹기 때문인데 그것과 상관없는 위치라면 가능한한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겠다"며 "기술을 발전시켜주셔서 염화칼슘에 녹지 않는 재질이라면 국내산을 당연히 써야한다"고 밝혔다.
 
수의계약에 대해서는 "사안마다 다르겠지만, 기술이 충분하고 신뢰가 간다면 충분히 검토할만하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저소득층과 관련한 에너지 쿠폰 제도에 대해서는 "이미 2012년 에너지재단에서 기업들의 기부를 받아서 기금을 조성중"이라며 "하반기부터 바로 시행되는 데 이와 연계해 진행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망원시장 인근에 들어설 초대형 홈플러스 입점에 대해서도 "조합인근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것"이라며 "이미 해당 기업에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로 서울시 입장도 홈플러스 입점을 저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올해 3조원의 규모의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며 "유통과 판매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쪽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도 고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열린 서울 중소기업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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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