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일 통 큰 투자..”위기는 기회”
시설부문·E&P 등에 역대 최대 19.1조 투자
입력 : 2012-04-30 16:57:07 수정 : 2012-04-30 16:57:47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SK(003600)그룹이 국내외 불투명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연일 통 큰 투자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경영 기조에 따른 것이다.
 
SK에너지는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인천 콤플렉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인천 콤플렉스는 Condensate Splitter(콘덴세이트)와 Reformer를 비롯해 연산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SK에너지는 인천 콤플렉스를 통해 최대 PX 시장인 중국 진출 강화는 물론 아시아 시장 전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 2월에도 중국 충칭(重慶)에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중국 시노펙과 영국 BP 등 글로벌 석유화학기업과 합작 투자하는 이 사업은 충칭에 부탄디올(BDO), 초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사업이다.
 
오는 2015년 완공 목표인 이 콤플렉스는 연간 BDO 20만톤, 초산 60만톤, 암모니아 25만톤을 각각 생산해 중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울산 PX 합작투자, 스페인 윤활기유 합작 투자 등을 통해 비정유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유시황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광구
 
이외에 SK그룹은 E&P(Exploration & Production)와 신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 2월 미국 석유회사 M&A(인수합병)와 호주 코카투 광산지분 매입 협상이 결렬됐으나, E&P 부문 육성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조원을 자원개발 부문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또 LiBS(2차 전지 분리막), 전기차용 배터리 상용화에 이어 올해 FCCL(연성회로기판인 FPCB 원료), TAC(LCD 편광판 원료) 등의 상업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들 제품은 자체생산 초기 단계지만, 성장성이 높아서 향후 꾸준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시설부문과 R&D 등에 역대 최대인 19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내수기업 이미지를 탈피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시설부문 약 10조원, R&D부문 2조원, 자원개발 2조원 이상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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