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더블딥 수준 아니라 대공황 보다 더 어렵고 오래갈 것"
"산은 민영화는 다음 정부가 추진할 일"
입력 : 2012-06-05 15:18:36 수정 : 2012-06-05 17:54:51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비관적인 세계 경제전망에 이어 하루 뒤인 5일에는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산업은행장)도 현재 유럽발 위기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강만수 회장은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세계경제 위기는 더블딥 정도가 아니라 대공황 때보다 더 어렵고 오래 갈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경제학자나 경제정책자들이 해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럽 위기 문제의 본질은 일하지 않는 남유럽과 저축하지 않는 미국, 더 이상 투자 하기 어려운 중국 등 구조적인 글로벌 불균형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상식적으로 일과 저축, 투자를 더 하면 되지만 쉽지 않다"며 "현재의 위기는 유동성 때문이 아니라 펀더멘탈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회장은 산은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국 외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고, 산은 외에 IPO를 진행하는 은행도 거의 없다"며 "내가 만난 외국 투자자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답했고, 이번에 방문한 중동에서도 IPO 투자에 관심을 표하는 은행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IPO를 위해 필요한 국회의 외채 보증동의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서 하는 것인 만큼 국회에서 제동을 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는 "IPO는 현 정부에서, 민영화는 다음 정부에서 할 일"이라며 "IPO가 곧 민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 회장은 "올해 IPO에서는 지분의 10~30%만 팔겠다"며 "정부가 적어도 50%+1주까지는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지분을 50% 이하로 줄일 건지 아예 민영화로 갈 건지는 다음 정부가 알아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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