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가계대출 '폭탄' 다시 '째깍째깍'..2개월 연속 증가
입력 : 2012-06-08 07:19:01 수정 : 2012-06-08 07:19:34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앵커: 가계대출이 또 늘었는데요. 규모도 올해 들어 가장 컸다고 합니다. 소득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시중은행 가계 대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늘었다구요?
 
기자: 네 오늘 한국은행이 5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했는데요.가계대출이 전월보다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자료를 보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5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5월 한 달 동안 2조2000억원 늘었는데 증가폭이 4월 1조3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 늘어난 겁니다. 증가규모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고 또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늘어난 건데요. 요인은 두 가지입니다.
 
우선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일부 은행은 대출금리를 내렸고 또 직원들이 성과 반영을 위해 영업을 적극적으로 늘렸습니다. 이에 따라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4월 1조8000억원 증가에서 5월 2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구요. 가계대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대출은 어린이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신용카드 결제 자금수요가 생겨 9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일단 한국은행은 증가 규모에 대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실적 영향도 있겠지만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겠죠?
 
기자: 네 경제가 어렵고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국민들의 생활이 더 팍팍해졌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오늘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 소득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실질 국민 총소득은 전분기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1분기 0%를 기록한 이후 1년만에 최저죠. 또 1년 전에 비교해봐도2.5% 늘어 5분기 연속 3%대를 밑도는 저성장을 이어갔습니다. 또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 규모도 18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더 확대됐습니다.
 
앵커: 그만큼 벌어서 먹고 살기가 빠듯해졌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우선 수출산업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유로존 위기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구요, 여기에 정정 불안 등으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물가 역시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기업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은 오른 대신, 가격경쟁력 저하로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등 교역조건이 나빠졌습니다.
 
이처럼 기업 여건이 안좋아지고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다보니 저축할 여력도 줄수 밖에 없는데요. 1분기 저축률은 2.2% 하락하면서.31.3%로 낮아졌구요 계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민간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름녀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최소 월 300만원은 벌어야 한다고 하는데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월 200만원도 받지 못한다니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앵커:문제는 유로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서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기자: 네 실물경제는 물론이고 금융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는데요.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유로존 악재까지 불거지면서 시중자금이 예금 등에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평잔)는 4월에 전월보다 0.6% 증가했습니다. 지난 3월의 전월비 M2증가율은 0.0%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이 4월에만 5조3000억원가량 늘면서 통화량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유로 지역의 국가채무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추구하는 가계부문 등의 정기예적금 예치 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는데요 결국 경기 불안으로 사람들이 돈을 안쓰고 묻어두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 그런데 시중유동성 증가는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서민들은 더 힘들어지겠군요?
 
기자: 기준금리가 3%대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실질금리 마이너스도 최장기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는 결국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최근 전기요금 인상을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물가 불안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통제를 하겠다고 나서고는 있지만 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구요. 결국 통화정책으로 조절을 해야하는데 이 금리를 올린다는 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요 전문가들은 동결외에 다른선택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구요. 다만, 총재가 경기나 물가에 대해 어떤 발언이 내놓을 지에 따라 앞으로 방향을 가늠해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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